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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놀면뭐하니' 연말 기부액만 17억원…'선항 영향력' 착한 예능이 곧 경쟁력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1-01-11 13:30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예능이 단순히 재미와 웃음 뿐 아니라 '선한 영향력'까지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서 말이다.

총 17억1000만원. MBC '놀면 뭐하니' 측이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10개 기관에 기부한 액수다. 그것도 2020년 연말에만 기부된 액수다. 2020년을 통틀어보면 무려 18억2353만3870원에 달한다. 웬만한 대기업 기부액과 맞먹는 금액이다.

특히 린다G(이효리) 비룡(비) 유두래곤(유재석)으로 구성된 여름 프로젝트 혼성그룹 '싹쓰리'가 코로나19로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들을 위해 기부한 음원 및 부가사업 수익은 총 13억원에 달한다.

'싹쓰리'의 음원 및 부가사업 수익 중 소아암 백혈병 환아 지원을 위해 '한국소아암재단'에 2억원, '사랑의열매' 저소득가정 결식아동 지원에 2억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소외계층아동 심리치료 사업과 학대피해아동 지원사업에 2억원, '세이브더칠드런'의 학대 피해 아동 회복지원에 2억원, '밀알복지재단'의 아동청소년 악기 음악교육비 지원 2억원, '동방사회복지회'의 입양대기아동 및 미혼양육모가정 지원에 2억원, 전 세계 어린이 영양실조 예방 지원을 위해 '유니세프'에 1억원을 기부했다.

유니세프 측은 기부금 전액을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전 세계 5세 미만 영유아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신 싹쓰리 멤버들과 제작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멤버 비룡은 "싹쓰리로 활동하며 2020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멤버 모두 받은 사랑을 더 많은 분들께 돌려 드리는 방법을 고민해왔고, 소중한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뜻이 모여 졌다. 새해에는 전 세계 모든 어린이가 더 건강하고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만옥(엄정화)과 천옥(이효리) 은비(제시)와 실비(화사)그리고 지미유(유재석)와 정봉원(정재형) 김지섭(김종민)으로 구성된 '환불원정대'는 '걸크러시'라는 콘셉트에 맞게 '지파운데이션' 여성용품 지원사업에 1억원, '함께하는 사랑밭'의 두리모(미혼양육모) 가정 지원사업에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2009년 '무한도전'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기부 프로젝트는 '같이펀딩'을 지나 '놀면 뭐하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놀면뭐하니'는 2020년 상반기에도 유재석의 다양한 부캐 활동으로 이룬 부가수익 2억9000만 원을 기부한 바 있다. 특히 '유산슬'은 부가사업 수익금 1억6000만 원을 취약계층 노숙인 무료급식 지원사업을 위해 '안나의 집'에 기부했다.


'놀면 뭐하니' 뿐만 아니다. MBC '나혼자산다'는 '여은파' 달력 부가수익금 1557만1668원을 올해도 보호종료아동 장학금 지원사업(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13회가 전파를 탄 '같이 펀딩'은 태극기함 판매, 유인나 오디오북, 노홍철 소모임 등 5개 프로젝트로 마련한 수익금 3억5000만원을 기부했고 물품 6500여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지정한 '한국해비타트' 독립 유공자 주거지 마련, '사랑의 달팽이' 청각장애인 인공와우 수술, '바다같이 오션' 쓰레기 수거에 쓰였다.

'백파더'의 백종원과 양세형은 프로그램 중간 광고를 대본 없이 즉석에서 만들어 광고 출연료를 기부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제 단순히 예능이 웃음만 주는 역할을 하는 시대는 끝났다. 대중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착한 예능'이 곧 경쟁력인 시대가 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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