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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빌푸가 두 달간의 한국생활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핀란드로 돌아갔다.
아내를 배웅 후 집안일을 마친 빌푸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외출에 나섰다. 지난 10월, 자가격리 당시부터 한국 치킨의 매력에 빠진 빌푸는 가장 먼저 치킨집을 찾았다. 그는 "핀란드에 가면 한국 치킨을 못 먹는다. 당분간 이런 음식을 먹지 못하니까, 시간 여유가 있어서 마지막 치킨을 먹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양한 메뉴는 번역기로도 해결할 수 없었고 주문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고생 끝에 빌푸는 두 마리의 치킨을 주문했다.
빌푸의 모닝 치킨에 김준현은 "치킨이 미국에서 왔지만, 이제 치킨을 한식으로 봐야한다"고 운을 뗐다. 이에 알베르토는 "외국인들이 친구들에게 가장 소개하고 싶은 한식으로 '치킨'이라는 설문 조사를 봤다"면서 한국 치킨의 맛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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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를 가득 채운 빌푸는 미용실을 발견하고 반가워했다. 지난 한국 여행 당시 한국 미용실을 첫 경험한 후 무한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기 때문. 빌푸는 "핀란드로 돌아가기 전에 관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핀란드에서 이발하면 돈을 더 많이 내야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특별한 변신을 시도하는 빌푸는 서툰 한국어로 원하는 스타일을 설명했다. 알고보니 빌푸가 선택한 헤어스타일은 배우 김우빈의 헤어 스타일링. 이에 김준현은 "영국 미용실에서 베컴 스타일을 부탁했다가 거절당했었다"며 미용실 굴욕담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빌푸는 이번에도 핸드팩부터 두피 마사지까지 다양한 미용 서비스를 받으며 또 한 번 K-뷰티의 신세계에 푹 빠졌다. 빌푸는 "최고의 마사지였다. 정말 좋았다"라며 "미용실 때문이라도 한국에 자주 와야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가격을 들은 빌푸는 "핀란드는 5배는 비싸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외출을 마친 빌푸는 대구에서 만난 소울푸드인 찜갈비 만들기에 도전했다. 그는 "핀란드에도 찜갈비를 소개해주고 싶다. 그래서 한국에서 먼저 요리를 해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대구에서 맛본 달고 매콤한 양념을 만들기에 진지한 빌푸는 3시간의 대장정에 걸쳐 비주얼이 거의 비슷한 찜갈비를 완성했다. 아내가 "진짜 맛있다. 고기가 부드러워"라며 칭찬을 들은 후 빌푸도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더 매워도 될 것 같다. 모든 종류의 매운 맛을 넣자"라며 개선점까지 찾아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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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푸는 두 달간의 한국살이에 대해 "슬프다. 이렇게 빨리 끝나버렸다는게. 하지만 많은 부분에 있어서 행복하다. 이게 한국에서의 진짜 마지막은 아니니까. 저희는 꼭 다시 돌아올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은 처가댁에서 보낸 빌푸 부부는 출국날 아침 한국 가족들과 함께 했다. 처음보다 장모님과 더욱 친해진 빌푸는 수저는 물론 접시 세팅까지 알아서 했다. 이에 아내와 장모님은 "두 달간 눈치가 좀 늘었다"고 이야기했다.
빌푸는 "핀란드 가서도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챙겨먹으려고 한다"면서 "아침 준비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아침상에는 사랑이 담겨있잖냐"라며 장모님의 사랑이 담긴 아침상에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부모님과 함께 공항으로 향한 부부는 눈물의 포옹을 한 후 한국을 떠났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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