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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윤정희 동생들 입장문 "재산다툼 의한 폭로 아냐…보살핌 받길 바랄 뿐"(전문)

기사입력 2021-02-10 13:2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투병중인 배원로 배우 윤정희(76)의 방치 의혹을 둘러싸고 남편이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가 윤정희의 동생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고 가운데, 윤정희의 동생들이 입장문을 냈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윤정희의 방치 의혹 주장이 재산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부인하며 " 윤정희가 귀국하여 한국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와대청원으로 가정사를 사회화 시켜 죄송하다고 밝히면서도 백건우가 지난 2년간 아내와 처가에 대하여 상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점, 딸 백진희가 윤정희에 대한 금치산 및 후견인지정 신청을 은밀하게 윤정희의 법정출석을 생략하고 진행하고 있다는 점, 프랑스 국적의 백진희가 부모와 10년간 연락을 끊고 매우 특이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윤정희를 백건우와 백진희에게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형제들의 재산 싸움으로 인해 비롯된 폭로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윤정희 명의의 국내재산은 1971년에 건축된 여의도 시범아파트 두 채 (36평, 24평)로서 1989년과 1999년에 구입하였고, 그외 예금자산이다.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 백진희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도 없다. 윤정희의 재산이 윤정희를 위하여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A씨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영화배우와 그의 남편, 딸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프랑스에서 거주 중이며 알츠하이머 투병 등의 내용을 공개해 청원글의 주인공 A씨가 윤정희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청원인은 건강상태가 온전치 못한 A씨가 남편과 딸로부터 방치됐고 친정 가족과의 만남조차 막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건우는 공연기회사 빈체로를 통해 해당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윤정희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해당 거짓 폭로는 윤정희의 동생 3인이 소송을 제기해 패소했던 재산ㆍ신상 후견 지정과 연관이 있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한편 윤정희는 1960년대를 풍미한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이기도 한 그는 32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3회, 대종상 여우주연상 3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3회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모두가 인정한 전설적인 대배우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윤정희는 프랑스 유학 당시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했고 이듬해 딸 백진희를 낳았다. 딸 백진희는 현재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다. 국내 영화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휩쓸 뿐만 아니라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고 LA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19년 남편 백건우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아내 윤정희가 10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알츠하이머 투병이 밝혀진 이후 윤정희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프랑스에서 치료를 이어갔고 2018년 열린 제38회 영평상 시상식에 참석해 공로영화인상 수상, 건강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다음은 윤정희 동생들이 낸 입장문 전문.


1. 청와대청원은 형제자매들이 하였습니다. 가정사를 사회화시켜서 죄송합니다.

2. 백건우는, 지난 2년간 아내와 처가에 대하여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2-1. 백건우는, 2019년 1월 장모 박소선의 상을 당하였을 때에, 서울에 체류하고 있었고, 윤정희가 많은 전화를 하였음에도 받지 않았고, 여의도 빈소에 끝내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2-2. 그후 백건우는 아내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함께 살았던 Vincennes 주택에서 현재 윤정희가 거처하고 있는 Lognes 빌라 까지는 승용차로 25분, 전철로 21분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3. 형제자매들은 백건우, 백진희 부녀의 비협조, 방해 등 제약으로 인해 윤정희와 만나고 통화하는데 심히 불편하고 불쾌한 일을 계속 겪고 있습니다.

4. 불란서법정에서 진행된 내용은, 딸 백진희가 윤정희에 대한 금치산 및 후견인지정 신청을 은밀하게 윤정희의 법정출석을 생략하고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지득하게 되어 형제자매들이 이해관계인으로서 소송에 참여하였습니다. 조카딸이 후견인이 되기에는 부적임자임을 주장하는데 역점을 둔 것이었고, 형제자매들 자신이 후견인이 되려고 하는 소송이 아니었습니다.

4-1. 백건우는 남편으로서 당연히 최우선적으로 후견인이 될 수 있으나, 그는, 후견인신청을 하지 않았고, 딸을 내세웠습니다. 백건우는 후견인이 아닌데, 이는, 남편으로서 아내 윤정희를 전심으로 보호하려는 마음을 포기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4-2.형제자매들이 조카딸을 못미더워 하는 것은, 불란서에서 태어나 불란서 국적을 취득하고, 불란서에 자라난 그녀가, 부모와 오랫동안 불화하고 10여년 간은 연락도 끊고 지냈으며, 또한 그녀가 매우 특이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므로, 일말의 염려를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4-3. 그녀의 삶에 대하여는, 백건우, 백진희 본인에게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5. 항간에 재산싸움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윤정희 명의의 국내재산은 1971년에 건축된 여의도 시범아파트 두 채 (36평, 24평)로서 1989년과 1999년에 구입하였고, 그외 예금자산입니다.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 백진희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도 없습니다. 윤정희의 재산이 윤정희를 위하여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6. 형제자매들은 윤정희가 귀국하여 한국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를 바라고 있으며, 백건우 부녀에게 요청하여 왔습니다. 만 약 허용된다면 형제자매들이 진심으로 보살필 의지와 계책을 갖고 있습니다. 백건우 님이 형제자매들의 제안과 요청을 일부라도 수용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7. 청와대 및 문화부, 그리고 영화인협회에서는, 윤정희의 근황을 자세히 살펴 주시어, 그녀의 노후에도 가장 평안하고 보람있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8. 형제자매들은 법률대리인으로 변호사 박연철을 선임하였습니다. 윤정희 님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형제자매들의 생각과 같든 같지 않든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는 것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8-1. 형제자매들이 파악하고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진술과 증언에 대하여도 주의깊게 듣고 있습니다. 윤정희 님의 의사능력과 행위능력을 가늠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9. 윤정희 님에 관한 전화인터뷰는 법률대리인을 통하여 하되, 모든 언론기관에 대하여 개방하고, 성실하게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대면인터뷰는 방역수칙에 따라 개별적으로 최소한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10. 이 입장문은 가능한 모든 언론기관에 전송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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