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리뷰] 이용녀 "화재 후 견사서 생활→父 죽음에 극단적 시도 하기도"('마이웨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1-03-23 08:3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용녀가 화제로 집을 잃은 뒤 견사에서 생활 중인 상황을 전했다.

2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유기견의 대모' 이용녀의 근황이 공개됐다.

앞서 이용녀는 경기도 포천시에서 약 60여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하는 시설을 운영 중이었지만 지난달 보호시설에 불이 나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유기견 8마리가 폐사했고 견사 일부와 생활 공간, 가재도구 등이 소실돼 약 3000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기도 했다. 현재 화재로 타버린 보금자리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이용녀를 돕고 있었다.

특히 한 봉사자는 "선생님은 화재가 난 후 옷이 없어서 이장님께 옷을 빌려 입으셨다. 심지어 팬티 한 장 남지 않았다"며 "화재가 난 후 견사에서 주무시면서 아이들을 돌봤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용녀는 화재에 대해 "연탄 난로로 인해 덮어 놨던 비닐에 불이 번졌다. 결국 고양이 방에 있던 아이들을 위해 문을 뜯어서 고양이는 피신을 시켰다"고 밝혔다.

견사에서 잠을 자고 있는 이용녀는 "아이들과 함게 자고 있다. 난로를 떼고 함께 잠을 잔다. 지금은 화재 후 다른 보호소로 보냈고 지금 30여 마리와 생활 중이다. 원래는 80마리 정도가 있었다. 지난 달에 14마리를 입양을 보냈는데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용녀는 "혼자 있을 때 눈물을 흘린다. 하늘로 먼저 보낸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걔들 때문이라도 앉아 있거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다른 데서 인터뷰를 하자고 할 때 거절을 했었다. 유기견에 대해 변명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못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화재로 타버린 보금자리에서 이용녀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며 생활을 이어갔다. 이용녀는 "가스가 들어오지 않는다. 컵라면이라도 있는 게 다행이다. 원래 가스도 수도도 안 들어온다"고 밝혔다.


오랜만에 밖으로 외출한 이용녀는 치매에 걸린 88세 어머니를 찾았다. 그는 "엄마를 만나러 간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가서 엄마를 만나 반찬을 챙기며 식사도 하고 온다"며 "내가 나이를 들다 보니까. 엄마가 걱정이 된다. 새벽에 전화가 오면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 그래서 더욱 자주 보려고 노력을 한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이어 "엄마가 베푸는 걸 좋아하셨다. 김장도 나눠주기 위해 300포기 씩 하셨다. 다 퍼주셨다"고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곱씹었다.

이용녀는 "뇌경색으로 치매에 걸리셨다. 병원에서는 두 달을 못 견딘다고 했다. 결국 어머니를 집으로 모셨다. 눕혀 드렸더니 어머니가 강아지를 올려달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가슴에 올려드렸더니 좋아하시더라. 그러더니 한 두 달 후 강아지를 쓰다듬기 시작했고, 7~8개월 후 말까지 트이셨다"고 전했다.

식사를 마친 이용녀 모녀는 옛날 사진을 보며 추억을 나눴다. 특히 이용녀는 "내가 결혼 못한 이유는 아버지 같은 사람을 찾았기 때문이다. 아버지 같은 사람은 없더라. 무한으로 사랑을 주기가 어렵다"며 아버지를 향한 애정을 밝혔다.

이용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내가 3번 자살시도를 했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었다. 아버지가 차에서 돌아가셨는데 나만 그 모습을 봤다"고 마음 속 응어리를 털어놨다.

또한 유기견을 보호하는 이유에 이용녀는 "어느날 연극 연습을 하러 가는데 시추가 눈이 터져서 고름이 나오고 있더라. 그래서 '주인이 누구냐 빨리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돌을 던져서 저렇게 됐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유기견에 대해 알게 됐다. 그 후로 유기견을 기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아이들을 키우며 많이 행복함을 느낀다. 사회에서는 내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 그 존재감으로 행복을 느낀다. 아이들은 제 이야기에 모두 옳다고 해준다. 정신적인 치유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