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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N 주말극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 권유리가 궁에서조차 외면당하고 진짜 자결을 택했다. 한발 늦게 절벽 위로 내달린 정일우가 그녀를 구해낼 수 있을지, 예측 불가 전개에 시청률은 대폭 상승했다.
8일 방송한 '보쌈-운명을 훔치다' 3회에서는 옹주 수경(권유리)의 보쌈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덮으려는 자 사이의 숨 막히는 갈등이 그려졌다. 시아버지 이이첨(이재용)은 그녀를 찾으려 혈안이 됐고, 어떻게든 수경을 살리려는 대엽(신현수)은 그런 아버지에게 맞서다 광에 갇혔다. 이 사실을 모른 채 뒤바뀐 운명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으리란 희망을 품은 수경은 바우(정일우)와 차돌(고동하) 부자의 도움으로 아버지 광해군(김태우)이 있는 궁으로 향했다.
일말의 예측도 못했던 상황에 수경이 충격에 휩싸인 찰나, 광해군이 등장했다. 궁녀로 변장한 딸을 알아볼 수 있을지, 모두가 긴장한 순간, 광해군은 수경을 지나쳤다. 이어 처참한 사실이 드러났다. 수경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광해군이 이를 이용해 이이첨을 쳐낼 계획을 세운 것. 호위무사 중영(서범식)에게 "이이첨이 옹주를 죽이면, 그 증좌를 내게 가져오라"는 명을 내렸다. 왕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식도 이용할 수 있는 광해군의 비정한 부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같은 시각, 김개시 역시 은밀하게 이이첨과 만나 수경을 확실하게 처리하려는 모의를 하고 있었다.
바우는 수경이 궁 밖으로 나오자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음을 알아챘다. 수경은 뭘 물어도 입을 열지 않았고, 그가 언성을 높일 때면 습관처럼 하던 "무엄하다"란 말도 하지 않았다. 수경과 함께 궁에 갔던 차돌로부터 "임금님도 봤는데 옹주 자가가 아는 척 안 했어. 근데 임금님도 모른 척한 것 같아"라는 사실을 듣게 된 바우는 숨죽여 울고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튿 날, 바우는 이제 서로의 갈 길을 가자며 애써 등을 돌렸다. 궁에서조차 외면을 당한 그녀가 이들 부자에겐 더더욱 위험한 존재였을 터. 떠나는 바우와 차돌을 향해 "잘 가거라. 부디 무탈하게 자라기를"이라는 애달픈 작별 인사를 한 수경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절벽이었다. 모두가 원하는 대로 진짜 자결을 시도한 것이다. 바우가 뒤늦게 수경의 뒤를 쫓았지만, 그녀는 이미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 후였다.
한편 이날 방송은 전국 4.6%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6.1%까지 올랐다. (닐슨코리아 집계)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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