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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가수 박군이 돌아가신 엄마 묘지에서 눈물을 쏟았다. 현재 투병중인 모친을 둔 서장훈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박군은 이상민과 함께 경주의 한 묘지를 찾았다. 이상민은 "어머님 좋은 곳에 계신다"며 묘지의 어머니께 인사를 드렸다.
박군은 순금 반지를 소중하게 내놓으며 "고등학교 때 아르바이트 한 돈을 모아서 14k 반지를 선물해 드린 적이 있었다. 겉으로는 돈이 어디있다고 사느냐고 혼내셨는데 속으로 내심 좋아하시는 모습 보면서 저도 기분이 좋았다. 제가 진짜 가장이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엄마 얼굴 닦자"며 사진을 손수건을 닦은 박군은 "엄마가 모자 쓴 사진인데 저걸 묘지에 쓴 이유는 그나마 덜 힘들고 슬퍼보이는 사진이어서"라고 설명했다.
이를 지켜보던 서장훈의 눈에 눈물이 흘렀다. 이를 보던 신동엽은 "장훈이도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신다. 요즘 굉장히 힘든 마음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 부모님은 내가 굉장히 아프고 혹은 내가 떠난 후에도 자식이 계속 나를 생각하면서 슬퍼하는걸 바랄까. 씩씩하게 잘 살길 바랄까. 생각하면 후자쪽이니까 장훈이도 잘 버텨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상민은 "엄마가 언제 여기 오셨냐"라며 물었다. 박군은 "제가 스물두 살 되던 2007년도다. 여기 오면 너무 마음이 편하다. 여기 오면 다른 생각 하나도 안 난다"라며 말했다. 이상민은 "나도 아버지 산소 가면 그렇게 좋더라. 못먹는 술도 먹으면서 몇 시간을 있었다"라며 맞장구쳤다. 신동엽도 "저도 어머님 돌아가신지 26년 됐는데 요즘 날씨도 좋고 찾아뵈야 하는데 바쁜척 하면서 못다. 마음이 아프더라"라고 덧붙였다.
이상민은 "혼자 와서 울 때는 왜 그렇게 찾아와서 울었던 거냐"라며 물었고, 박군은 "학교 다닐 때부터 계속 힘들었다. 계속 힘든 것만 보고 저도 힘들고 학창 시절에는 거의 알바만 계속 하고. '스무 살 되면 중국집 그만두고 회사에 가면 이렇게 힘들지 않겠지' 그랬는데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혼자 밖에 안 남고. 군 생활 하면서 엄청 고달프고 힘드니까 어디 가서 말할 데도 없고 '나는 어릴때부터 왜 삶이 이렇게 힘들까' 싶었다. 편한게 없고 몸과 정신적으로 힘들기만 할까. 너무 답답해서 찾아와서 그냥 말없이 한번 펑펑 울면 그게 날아가더라"라며 고백했다. 박군은 15살부터 6년간 중국집에서 일하면서 학업과 생계를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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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은 돌아가는 길에 "박군 어머니 뵙고 가는데 내가 더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고 박군은 "죄송한대 고향 언양에 고마우신 분들이 많이 계신다 뵙고 가고 싶다"고 했다.
박군은 어린 시절 자신을 아껴주던 어른들을 찾아뵈었다. 박군은 10대 20대를 함께한 중국집 사장님을 찾아가 인사했다. 그는 "사장님도 장사를 처음 하셨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셨다"고 말했다. 사장님은 "박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IMF 와서 명퇴하고 제주도에서 올라와서 이 곳에 자리를 잡는데 박군이 많이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군은 "제 숙소도 얻어주시고 월급도 10만원 더 얹어 주시고 군대 갈 잡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사장님은 "가게에서 성실했다. 중국집 전단지 스티커 작업도 혼자 다 알아서 돌리고 온다.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매사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어릴때부터 한결같았던 모습이다. 무조건 예쁨을 받을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중국집 사장은 "준우가 착한 게 월급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자기 용돈은 10만 원 정도만 하고 어머니를 갖다드렸다. 효자였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좀 더 잘해줄걸' 생각이 든다. 아들이나 마찬가지다"라며 박군의 성공을 더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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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준우는 명절 때마다 항상 문자나 안부전화 꼭 한다. 휴가 때 되면 찾아온다. 여느 자식도 시간 없어서 못 하는 사람이 많은데 대견하다"고 뿌듯해했다. 박군은 "엄마 병원과 집 왔다갔다 할 때도 이모가 머리 깎다가도 차 태워주고 이모도 매일매일 응원해주고 휴가 때 용돈도 주셨다"며 "힘들어도 참을 수 있었던 게 이모들이 '열심히 산다'고 말해주신 거 때문"이라고 감사드렸다.
이모들은 "(박군이) 학교 다니면서 학생회장을 했다. 인사도 정말 잘했다"고 했고, 박군은 "내가 아르바이트 다니면서 부지런하게 다니니까 선생님이 회장을 권유하셨다. 전 생계와 학업 때문에 못하겠다고 했는데 '너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고 하셔서 하게됐다"고 말해 이상민을 놀라게 했다. 이상민은 "학생회장 이야기는 듣기는 했지만 진짜일줄 몰랐다"며 "대단하다. 너 참 착하게 바르게 잘 컸다"고 등을 두드렸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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