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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방법: 재차의'는 앞서 드라마 '방법'과 마찬가지로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쓰고 드라마를 연출한 김용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연상호 작가는 '연상호 유니버스'를 구축할 정도로 자신만의 확실한 세계관을 펼쳐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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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세계관에 담은 메시지에 "사실은 오랫동안 작업을 하면서 '과연 나는 주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 나라는 존재를 떠올리면 내 안에서 주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이데올로기 안에서 움직이는 것 같다. 내 작품 중 종교적 이야기를 다룬 것도 있고 경중은 다르지만 조금씩은 무언가에 의해서 조종당하고 있다는 그런 생각을 계속해왔던 것 같다. 그런 걸 조종하는 힘이나 조종당하는 존재에 관심이 많아 '방법: 재차의'에 다뤄봤다"고 설명했다.
살아 움직이는 시체 재차의를 구현한 부분에 대해서는 "'부산행' 당시 좀비의 움직임을 만드는 부분이 어려웠다. 서양의 좀비를 그대로 한국으로 가져와 써도 될 문제가 아니었다. 한국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좀비의 움직임이 필요했고 그 고민 끝에 나온 좀비가 '부산행'이었다. 그리고 '부산행' '반도' 속 좀비와 '방법: 재차의'의 재차의 개념은 다르다"며 "재차의는 칼군무 같은 느낌이 있다. 물론 김용완 감독, 전영 안무가와 함께 재차의를 처음 구현할 때 어떻게 보일지 우려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 강시를 생각했다. 강시는 얼어 죽은 시체이지 않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 움직임을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강시의 움직임을 처음 만든 이들이 택한 것은 유니크함이었다. 몇십 년이 지나도 시그니처가 된 움직임이 됐다"고 감탄했다.
무엇보다 연상호 감독은 "아주 유니크한 것과 혹은 그 반대의 아주 유치한 것은 종이 한 장의 차이인 것 같다. 모두가 그런 도전에 앞서 비판을 듣는 걸 두려워한다. 그래서 나는 강시의 움직임을 처음 만든 사람들의 마음으로 재차의를 디자인하길 바랐다. 결과적으로 재미있고 유니크한 재차의가 탄생한 것 같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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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가 쓴 걸 내가 연출하면 뻔한 부분이 있었는데 다른 이들이 연출하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보여준다는 게 개인적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물론 내가 쓴 글을 내가 다 연출할 수도 있지만 다른 창작자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해보고 싶었다"며 "김용완 감독이 영화 연출에 들어오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부분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김용완 감독이 영화도 연출을 맡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작가로서 연출을 보게 되지 않나? 사실 영화 연출을 했을 때 내가 만든 영화를 평하기에 앞서 객관적인 눈을 가졌는지 의문이 될 때가 있다. 작가가 되니까 감독과 달리 또 신선하고 재미가 있더라. 기대하면서 기다리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내 작품을 연출할 때도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로서 내 시나리오를 다른 아티스트에게 맡기는 것도, 혹은 다른 사람이 쓴 시나리오를 내가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앞으로 얼마나 활동할지 모르겠지만 여력이 있을 때 여러 경험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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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은 높은 기대감에 대해 "당연히 부담감이 없을 수가 없다. 작가로서 관심을 받는다면 정말 행복한 일이다. 부담감보다 행복함이 크다. 한때는 아무리 작업해 작품을 만들어도 관심을 못 받을 때도 있었다. 관심과 기대치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잘 안다. 그리고 기대치만큼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다"며 "늘 말하지만 기대치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하면 그만큼 실패도 따르는 것 같다. 반대로 안정감을 선택하면 그만큼 재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 창작자로서는 재미있고 유니크함을 위해 계속 시도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안정적인 부분을 택했다면 아예 이 직업을 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연상호 감독은 "'방법: 재차의'는 내가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세계관을 펼치기 너무 좋은 작품이다. 김용완 감독과도 이야기했는데 이 작품을 누가 연출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 세계관이 계속 펼쳐지길 바랐다. 이후 시리즈에 대한 궁금증이 개인적으로 있다. 이 세계관 자체가 물에 스며들듯 쭉 나왔으면 좋겠다. 그게 '방법' 시리즈의 세계관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앞에서 보는 '오싹오싹' 공포물 책을 보는 것과 같은 매력이 있다. 관객도 부담감 없이 즐겼으면 좋겠다
'방법: 재차의'는 엄지원, 정지소, 정문성, 김인권, 고규필, 권해효, 오윤아, 이설 등이 출연했고 드라마 '방법'을 연출한 김용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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