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노는 언니'가 국대 엄마 김은혜, 조해리, 김자인의 더할 나위 없는 소원 성취 퍼레이드로 기분 좋은 화요일 밤을 선사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만큼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쏟아진 가운데 김자인은 윤미래의 '검은 행복'이라는 노래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세상이 미울 때 음악이 나를 위로해주네'라는 후렴 가사도 '등반이 나를 위로해주네'라고 느껴질 정도였다는 것. 이에 김은혜는 앞서 김자인 이름의 뜻이 등산용 밧줄을 뜻하는 독일어 자일(Seil)의 '자'와 북한산 인수봉의 '인'을 합쳐 지었다는 김자인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녀를 향해 "등반을 위해서 태어난 사람 같다"고 말했다. 힘들 때 노래를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부모님의 기대 이상으로 세계 최고의 클라이머가 된 김자인에게 깊은 감동을 표했다.
또 클라이밍이 최근 젊은 세대들에게 이색 취미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김자인은 경제적으로 힘든 일부 클라이밍 선수들은 빌딩 청소와 같은 부업을 하기도 한다며 선수 생활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를 전해주기도 했다. 이어 클라이머는 팔 길이가 길면 유리하다는 말과 함께 신장 152cm, 팔 길이 165cm인 본인의 신체 조건도 공개, 언니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경제적인 지출 습관이 몸에 밴 김자인은 하와이 신혼여행도 직항이 아닌 중국을 경유해 가기로 했지만 중국에서 비행기를 놓쳤던 웃픈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비행기 조종사인 남편 덕분에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는 연 1회 무료 티켓을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에 가는 데 썼다는 조해리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범상치 않은 언니들의 태몽이야기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세리는 큰 가물치가 연못에서 하늘로 승천했다는 태몽을, 조해리는 어머니가 금메달을 잡는 꿈을 꿨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꿈에서 금메달을 한 개만 잡아 금메달 1개를 땄던 것 같다고 한 그녀는 그 꿈으로 인해 힘들어도 그만둘 수 없었다고 해 공감을 더했다.
이튿날 국대 엄마들과 언니들은 클라이밍 체험에 나섰다. 자타공인 '클라이밍 동작의 교과서'라 불리는 김자인의 클라이밍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 다가온 것. 김자인은 손바닥 사이즈 만한 크기의 작은 암벽화를 신고 보기만 해도 아찔한 암벽 구조물을 올랐다. 경사 90도가 넘는 구간에선 양팔로 매달린 채 전진, 15m까지 가볍게 완등해 '암벽 위 발레리나'라는 수식어를 실감케 했다.
이어 김자인의 도움을 받아 클라이밍에 도전한 언니들은 조금 전 무서워하던 모습과 달리 저마다 승부욕을 빛내며 암벽과 마주했다. 그 중 정유인은 에이스답게 거침없이 질주하며 가장 높은 위치인 11m까지 올라 김자인을 제외하고 언니들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조해리는 국보급 하체 힘과 매서운 집념으로 9m를 찍으며 그 뒤를 따랐다. 여기에 한유미와 김은혜의 활약까지 더해 초보자라고는 믿기 힘든 언니들의 클라이밍 실력에 안방까지 짜릿한 쾌감이 전달됐다.
한편,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는 넷플릭스에서도 방영,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E채널을 통해서도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바로 만나볼 수 있으며 이날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을 종료한다. 더불어 오는 9월 7일(화) 저녁 8시 50분에는 도쿄올림픽 특집을 시작으로 '노는 언니2'로 새롭게 찾아간다.
joyjoy90@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