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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노는 언니'가 '국대 엄마' 김은혜, 조해리, 김자인의 소원 성취 퍼레이드를 선사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쏟아졌고, 김자인은 윤미래의 '검은 행복'이라는 노래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세상이 미울 때 음악이 나를 위로해주네'라는 후렴 가사도 '등반이 나를 위로해주네'라고 느껴질 정도였다고. 이에 김은혜는 앞서 김자인 이름의 뜻이 등산용 밧줄을 뜻하는 독일어 자일(Seil)의 '자'와 북한산 인수봉의 '인'을 합쳐 지었다는 김자인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등반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고 했다.
또 클라이밍이 최근 젊은 세대에 이색 스포츠로 각광받는 만큼 김자인은 경제적으로 힘든 일부 클라이밍 선수들이 빌딩 청소와 같은 부업을 하기도 한다며 선수 생활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들을 언급했다. 이어 클라이머는 팔 길이가 길면 유리하다는 말과 함께 신장 1m52, 팔 길이 1m65인 본인의 신체 조건을 공개해 언니들을 놀라게 했다.
범상치 않은 언니들의 태몽 이야기도 등장했다. 박세리는 큰 가물치가 연못에서 하늘로 승천했다는 태몽을, 조해리는 어머니가 금메달을 잡는 꿈을 꿨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했다. 꿈에서 금메달을 한 개만 잡아 금메달 1개를 땄던 것 같다고 한 그녀는 그 꿈으로 인해 힘들어도 그만 둘 수 없었다고 해 공감을 더했다.
이튿날 국대 엄마들과 언니들은 클라이밍 체험에 나섰다. 김자인의 클라이밍 실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인 것. 김자인은 손바닥 사이즈 만한 크기의 작은 암벽화를 신고 보기만 해도 아찔한 암벽 구조물을 올랐다. 경사 90도가 넘는 구간에서는 양팔로 매달린 채 전진, 15m까지 가볍게 완등해 '암벽 위 발레리나'라는 수식어를 실감하게 했다.
이어 김자인의 도움을 받아 클라이밍에 도전한 언니들은 조금 전 무서워하던 모습과는 달리 저마다 승리욕을 빛내며 암벽과 마주했다. 그중 정유인은 에이스답게 거침없이 질주하며 가장 높은 위치인 11m까지 올라갔고, 김자인을 제외하고는 언니들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조해리는 국보급 하체 힘을 무기로 9m를 찍으며 뒤를 바로 따랐다. 한유미와 김은혜도 초보라고는 믿기 힘든 클라이밍 실력을 보여주며 짜릿한 쾌감을 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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