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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조선시대에는 '전기수'라는 직업이 있었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소설을 읽어주고 일정한 보수를 받던 직업 낭독가다.
'당혹사2'는 가수 윤종신 유빈, 변영주 감독, 방송인 송은이, 배우 봉태규 주우재 등이 한 테이블에 모여 앉아 음모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콘셉트다. 지난 2월 2회차 파일럿으로 전파를 탄뒤 4월 정규 편성돼 한 달 동안 5회가 방송됐고 꽤 쏠쏠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즌2는 지난 12일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자세한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의 실체를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파일럿 방송은 음모론의 실체와 배후, 확산 메커니즘을 추적하면서 확대 재생산을 경계했다는 공로로 제252회 이달의 PD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배정훈 PD가 연출을 맡아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꽤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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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화제나 이슈를 드라마타이즈로 재현을 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재미를 위해 토크만으로 이야기로 풀어내는 예능은 없었다. 오랜 기간 방송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도 재연 프로그램으로 초기에는 스튜디오에 패널이 있었지만 후기에는 이조차도 없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를 지나오면서 야외 촬영보다는 스튜디오나 특정 장소에서 앉아서 패널들이 이야기만으로 완성하는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제작비를 크게 들이지 않고도 시청률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소와 패널만 있으면 자료화면이나 단역 배우를 활용한 작은 재연 화면으로 이야기를 채우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들어갈 일이 없다.
시청률도 꽤 괜찮은 편이다. '당혹사2'만 해도 평규 3%대의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심야괴담회'는 여름 맞춤 프로그램 답게 평균 1%시청률에서 7월 들어 2%대로 시청률이 올랐다. '선넘녀'나 '벌벗사' 역시 3%대를 나타내고 있다. 인기 연예인과 제작비를 많이 투입한 예능도 평균 시청률 3%를 넘어서기 힘든 상황에서 이같은 포맷은 꽤 매력적인 유혹이 아닐 수 없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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