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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넷플릭스로 인해 일본의 한류 열풍이 다시 들끓고 있다.
지난 해 초에는 오스카 수상 직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자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영화가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한 건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이재한 감독) 이후 15년만의 일. 일본에서 벌어들인 수익 역시 '내 머리 속이 지우개' 30억엔(약 327억원)을 넘고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기생충'으로 꿈틀대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일본의 관심과 인기는 OTT의 시대를 맞아 넷플릭스를 통해 폭발하게 된 모양새다. 넷플릭스를 통해 양질의 한국 드라마 및 영화에 대한 접근도가 높아지면서 MZ 세대를 중심으로 신 한류가 시작된 것.
하지만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다시금 일본 내 한국 영상 콘텐츠의 한류 불꽃에 불을 지폈다. 넷플릭스는 일본 전체 OTT 시장에서 무려 20%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어, 넷플릭스에 대한 콘텐츠 영향력이 그야말로 막강하다. 넷플릭스로 인해 몇몇의 특정 작품만이 주목 받은 2000년대 한류와 달리 여러 편의 작품이 동시에 사랑을 받는 신 한류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일본 매체들은 이러한 신 한류 물결에 주목하면서도 견제의 시선을 함께 보내고있다. 일본의 유명 칼럼리스트는 '오징어 게임'과 '신이 말하는 대로', '카이지', '배틀로얄' 등 일본 만화와 일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레스 인 보더랜드' 대한 유사성을 언급하며 '표절'이라고 깎아 내렸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오징어 게임'이 '아레스 인 보더랜드' 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인 스즈키 오사무는 "장르가 같으니 비슷한 것"이라며 "야이기와 연기가 엄청난 몰입감을 준다"라며 '오징어 게임'의 우수성에 주목했다.
일본 매체 (GOAL)은 "한국 드라마는 처음부터 내수시장이 아닌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제작했다"라며 "독창적인 내용과 감정의 보평성이 일본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사히 신문은 "집콕 시대를 맞아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의 열풍이 시작됐다"라며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음식 관련 재료와 레시피까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 영화계는 최근 한국 영화의 빛나는 성과와 매너리즘에 빠진 일본 영화계 상황을 비교하며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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