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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제대로 물 오른 '쇼윈도'. 채널A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게 될까.
채널A 10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쇼윈도: 여왕의 집'(이하 '쇼윈도')가 미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 29일 첫 방송 2%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쇼윈도'는 입소문에 힘입어 매주 시청률 상승 그래프를 그렸고 21일 방송된 8회는 1회 시청률의 3배가 넘는 6.4%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최고 시청률이자 종편, 지상파를 포함한 동 시간대 모든 방송 중 1위를 차지하는 수치로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7.79%까지 치솟아 '쇼윈도'를 향한 뜨거운 반응을 입증케 했다. 이 기세라면 지난 해 이유리·연정훈 주연의 '거짓말의 거짓말'이 기록한 채널A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9.7%)까지 가뿐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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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 피해자인 한선주를 다루는 방식 또한 시원시원 했다. 남편의 불륜으로 인해 상처 받은 한선주를 울고 불고 체념하는 단순한 피해자가 아닌 능력 있는 여성으로 그렸다는 것도 쾌감을 불러 일으켰다. 불륜 사실을 들킨 후 신명섭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윤미라가 한선주의 동생 한정원(황찬성)의 여자친구로 다시 등장해 자신에게 상처를 준 한선주와 신명섭을 향해 또 다른 복수를 다짐하는, 시청자의 예상을 벗어난 전개로 자극적인 재미를 자아냈다.
이토록 자극적인 불륜극인 '쇼윈도'가 단순한 막장 드라마가 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주연 배우들, 특히 워맨스와 불꽃튀는 대립을 오가는 두 여배우의 명품 연기에 있다. 가장 먼저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한선주 역할의 송윤아는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다. 모든 것을 가진 여왕에서, 자신이 쌓아 올린 완벽한 성(城)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걸 경험하는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불륜 피해자라는 전형적인 틀을 넘어선 품격과 품위를 잃지 않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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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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