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서른, 아홉' 불륜미화 논란→입양 선입견…현실 로맨스 맞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3-09 14:31 | 최종수정 2022-03-10 07:20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의 시청률 그래프가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16일 첫 방송에서 4.9%(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를 기록한 '서른, 아홉'은 4회만에 7.5%를 찍었고 지난 3일 방송에서도 6.9%를 나타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불륜에 시한부를 덧붙여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 문제다.

우선 '불륜 미화'라는 지적이 많다. 극중 정찬영(전미도)과 김진석(이무생)의 러브라인 때문이다. 김진석은 연인이었던 정찬영 대신 강선주(송민지)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잊지 못하고 질척(?)거린다. 여기에 정찬영이 췌장암 말기로 시한부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관계는 말할 수 없이 애틋해졌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불륜을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맘카페'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물론 작가는 동정론이 생길 장치를 마련해놨다. 김진석은 가족의 반대로 정찬영과 결혼할 수 없었고 혼란한 마음에 강선주와의 하룻밤으로 아이가 생겨 책임감에 결혼했다. 하지만 최근에 알려진 사실로 그 아이조차 김진석의 친아들이 아니었다. 아이러니한 점은 김진석은 키운 정으로 "그래도 내 아들"이라고 외치며 감동을 주지만, 강선주가 이혼을 안해주자 그 아들을 두고 집을 나와버렸다.

게다가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 이야기라 하기엔 자극적인 부분이 많다. 정찬영의 시한부와 로맨스도 그렇고, 차미조(손예진)는 피부과 전문의가 되고 부모는 물론 언니 차미현(강말금)까지 더할 나위없이 따뜻한 존재들이지만 입양아 출신이라 공허함을 누를 길이 없다. 장주희(김지현)는 여자친구가 버젓이 있는 박현준(이태환)을 눈독 들이고 있다.


특히 김소원(안소희)의 방황은 이해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김선우(연우진)의 동생인 그는 차미조와 마찬가지로 입양아로, 줄리어드 음대까지 졸업할 정도로 집안의 지원을 받았다. 그런 그는 성인이 됐지만 상실감과 불안감에 방황하고 오빠가 도와준다고 하는데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급기야 유흥업소 접대부로 일하기까지 한다.

때문에 착한 드라마, 힐링 드라마를 표방하지만 사실 '막장' 드라마가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기본적인 틀이 정해졌기 때문에 이야기가 '신파'로 흐를 가능성도 높다.

정찬영은 '가장 신나는 시한부'가 되기보다는 버킷리스트를 풀어가려고 노력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차미조의 친엄마 찾기가 시작됐다. 때문에 '서른, 아홉'이 논란을 잠재우고 초반 내세운 콘셉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