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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의 시청률 그래프가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16일 첫 방송에서 4.9%(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를 기록한 '서른, 아홉'은 4회만에 7.5%를 찍었고 지난 3일 방송에서도 6.9%를 나타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불륜에 시한부를 덧붙여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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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 이야기라 하기엔 자극적인 부분이 많다. 정찬영의 시한부와 로맨스도 그렇고, 차미조(손예진)는 피부과 전문의가 되고 부모는 물론 언니 차미현(강말금)까지 더할 나위없이 따뜻한 존재들이지만 입양아 출신이라 공허함을 누를 길이 없다. 장주희(김지현)는 여자친구가 버젓이 있는 박현준(이태환)을 눈독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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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소원(안소희)의 방황은 이해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김선우(연우진)의 동생인 그는 차미조와 마찬가지로 입양아로, 줄리어드 음대까지 졸업할 정도로 집안의 지원을 받았다. 그런 그는 성인이 됐지만 상실감과 불안감에 방황하고 오빠가 도와준다고 하는데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급기야 유흥업소 접대부로 일하기까지 한다.
때문에 착한 드라마, 힐링 드라마를 표방하지만 사실 '막장' 드라마가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기본적인 틀이 정해졌기 때문에 이야기가 '신파'로 흐를 가능성도 높다.
정찬영은 '가장 신나는 시한부'가 되기보다는 버킷리스트를 풀어가려고 노력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차미조의 친엄마 찾기가 시작됐다. 때문에 '서른, 아홉'이 논란을 잠재우고 초반 내세운 콘셉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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