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유연석이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한다.
유연석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이하 배니싱)에서 형사 진호 역을 맡았다. '배니싱'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진호와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의 공조 수사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 영화다.
그는 "극 중에서는 영어로 연기를 주로 했어야했다. 코로나 시작되면서 나는 화상 영어회화룰 수강하고 있었다"며 "교재 대신 대본을 가지고 원어민 선생님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제대로 들리는지 이해가 되는지, 감정이 느껴지는지 물어보면서 했다. 프랑스어 대사 같은 경우는 준비돼 있거나 대본에 있던 대사들은 아니었는데 내가 제안했다"고 전했다.
|
드니 데르쿠르 감독은 상당히 유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 감독과의 차이일지는 몰라도 인상깊었던 점은 모니터석에 따로 있지 않고 작은 모니터를 갖고 다니며 현장을 계속 뛰어다니면서 디렉션을 하더라. 카메라 바로 옆에서 바로 디렉션을 줘서, 세팅을 하고 바꿔 다시 연기하고 그런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속도감 있게 촬영하고 에너제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코로나가 극심한 상황일 때라 그들이 한국에 와서 프로젝트를 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고 말한 유연석은 "감독님이나 올가도 촬영 말고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내가 그때 뮤지컬을 하고 있어서 감독과 올가를 초대했다. 공연이 끝나고 가볍게 칵테일도 한 잔 했는데 두 분 다 너무 좋아하더라"고 웃었다.
"코로나 이후 이런 시간을 가져본 것이 처음이라고 좋아하더라. 그 때는 프랑스 등 다른 나라들도 외부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못해봤던 문화생활을 한국에서 했다고 '힐링된다'고 하더라. 데르쿠르 감독의 딸들도 K팝의 굉장한 팬이라고 했다. 그래서 딸들이 좋아하는 그룹 CD도 구해서 전해드렸고 굉장히 좋아했다더라."
호흡을 맞춘 쿠릴렌코에 대해선 "한국에 와서 격리를 하면서 낯선 스태프들과 혼자 와서 어떻게 할 수 있지 궁금했다"며 "입국할 때 스태프도 없었다. 따로 개인 스태프들을 데려오지 않더라. 굉장히 강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을 극복하고 이 나라에 문화를 느껴가면서 소통하려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고 치켜세웠다.
|
'응답하라 1994'나 '슬의생'에서는 따뜻한 캐릭터로 그려졌고 '배니싱'의 진호도 따뜻한 면모가 있다. "따뜻한 이미지를 찾아다닌 것은 아닌데 그런 모습들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은 모습의 캐릭터들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철비2' 같은 작품은 굉장히 다른 색깔의 인물이었다. 특히 영화에서도 새로운 캐릭터를 많이 찾는 편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