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리치를 만나다. 수원에서 펍 사장님이 된 이글파이브 막내 근황. 가게로 찾아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리치는 현재 펍 사장으로 또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그는 "가게를 공개하는 게 처음이다. 분위기와 맛으로 승부를 보기 위해, 될 수 있으면 안 알리려고 했다. 아들은 11살 됐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글파이브 활동을 언급하면서는 "13살에 데뷔했다. 유일하게 걸그룹 누나들을 괴롭히는 1인이었다. 핑클 누나들이 지나가면 괜히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신화, god, 베이비복스 형 누나들에게 괜히 가서 애교를 부리면 분위기가 좋아졌다"라고 회상했다.
이글파이브 해체 2년 후 솔로로 전향했던 리치. 2001년 발표한 '사랑해, 이 말 밖엔...'는 지금도 많은 이들 기억에 남아있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발라드. 리치는 "게임을 하려고 PC방에 갔는데 제 노래가 나오더라. 어딜 가도 나왔다. 음원 발매 3개월 후 방송국에서 전화가 와서 고민을 했다. 이글파이브 이미지가 마음 쓰여서 안경을 쓰고 니트를 입고 가죽바지 입고 (무대에) 섰다. 저인 걸 숨기고 아티스트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는데 무대에 나가니 '어? 이글파이브 막내 아니야?'라는 반응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리치는 왕성한 활동 이후 대중과 멀어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성인이 되기 전엔 사랑을 받았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사랑을 덜 받으며 떠나는 사람도 생겼다. 받아들이기 굉장히 힘들었고 큰일 날 상황까지 갔다"라며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경제적으로 악재가 겹쳤다고 전하기도. 리치는 "23살 때 자취할 때 월세를 못냈다. 계속 밀리고 밀렸다. 어느 날 집에 갔더니 현관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었다. 월세를 안 내 주인이 바꾼 거였다. 돈을 빌릴 사람도 없었다. 4~5년 전 리치로 활동할 때여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 봐 돈 얘기를 못하겠더라. 결국 쫓겨났다"라고 과거 생활고를 털어놨다.
"금전적으로 힘들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라는 물음표엔 "지금은 시장이 글로벌하지 않나. 요즘 후배들은 조금만 잘나가면 슈퍼카 끌고 다니더라. 제가 활동할 때 시장은 대한민국뿐이어서 음반 팔아 인세 받아서 돈을 조금씩 모으는 시기였다"라고 설명했다.
리치는 5년 전 리치월드엔터를 설립해 아이돌까지 제작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회사는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리치는 오늘(12일) 신곡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한다고 전했다. "레트로 팝이다.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재기를 꿈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