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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종석이 또 이종석했다. '참 안목'을 자랑하는 배우 이종석의 실패 없는 선택이 시청자들에게 또 다시 역대급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교도소 입소와 동시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박창호의 모습도 그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박창호를 살린 것은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로 지목되면서였다. 간신히 목숨을 건지기는 했지만, 고난은 계속됐다. 빅마우스의 혐의를 뒤집어 쓴 박창호는 매일이 고통이었다. 결국 그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다. 죽음으로 내 결백을 밝히는 것"이라며 새로운 결심을 세웠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없다고 판단한 박창호는 흉악범으로 정평이 난 수감자들을 도발했고, 탈옥까지 감행하게 됐다. 자신을 둘러싼 교도관을 향해 "죽여, 죽여보라고!"라고 절규하는 박창호의 모습이 앞으로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빅마우스'는 쉴틈 없이 이어지는 전개로 극의 완성도를 확실하게 끌어올린 작품. 무능력한 삶을 살아가던 승률 10%의 변호사 박창호가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모습을 첫 주 만에 완벽하게 풀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이종석은 빈틈 없는 연기로 박창호가 빅마우스로 변모하는 감정을 치밀히 쌓아올렸다. 혼란과 분노, 찰나의 안심 뒤에 찾아온 절망, 그러면서도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절박함까지 내밀하게 풀어냈다. 한꺼번에 자신을 덮친 믿기 힘든 사건들 위에 감정을 폭발시키는 이종석의 열연이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했다. 특히 상황에 따라 능청스럽기도, 날이 서 있기도 한 박창호의 입체적인 면모를 유연하게 그려내며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했다. 이종석의 디테일한 연기가 있었기에 요동치는 박창호의 서사에 시청자들의 몰입도 이끌어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