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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넘어 국민가수로"…임영웅, 첫 고척돔 공연 의미[SC초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12-11 10:37 | 최종수정 2022-12-12 07:2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영웅시대'는 지금부터다.

가수 임영웅이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썼다. 임영웅은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 앙코르 서울 공연을 개최, 1만 8000여 팬들과 만났다.

고척돔은 최대 2만 5000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으로 방탄소년단 엑소 싸이 젝스키스 세븐틴 NCT드림 H.O.T 등 국내 최정상 인기가수들과 마룬파이브, U2, 빌리 아일리시, 케이티 페리, 아리아나 그란데,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해외 톱가수들만 섰던 꿈의 공연장이기도 하다. 임영웅은 트로트 가수 최초이자 대한민국 솔로 가수 중 두 번째로 고척돔 무대에 올랐다. '아임 히어로'를 통해 17만여 관객을 불러모았던 임영웅의 저력이 다시 한번 빛난 순간이었다.


임영웅은 첫 자작곡 '런던보이'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직접 기타까지 연주하며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 임영웅은 '무지개' '보금자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사랑은 늘 도망가' 등 히트곡 메들리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여기에 겨울 캐럴 메들리와 '데스파지토' 깜짝 무대, 아이브 '애프터 라이크' 댄스 커버까지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으로 고척돔을 채웠다.


임영웅은 팬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며 소통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플래카드에 적힌 응원 문구를 하나하나 읽으며 팬들과 진심을 나눴고 '고척'으로 2행시에 도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건 팬들의 성별이나 연령층이 너무나 다양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콘서트는 1020세대, 남자가수는 여성팬, 여자가수는 남성팬으로 성비나 연령대가 특정되어 있는데 임영웅의 공연에는 8세 어린이부터 100세 어르신까지 함께 자리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처럼 임영웅은 트로트라는 장르 한계를 뛰어넘어 전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더 가수라는 것을 입증했고, 세대통합마저 이뤄낸 전무후무한 가수로 남게 됐다.

그럼에도 임영웅은 "고척돔 무대를 가능하게 해주신 영웅시대에 감사드린다. 언젠가 모든 영웅시대를 모시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우리의 꿈이 언젠가 이뤄지는 날이 오길 바라며 차근차근 올라가보겠다. 경연 준비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 유명 가수가 됐나 싶다. 여러분이 처음부터 보내주신 사랑을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 스포트라이트는 내가 받고 있지만 그 뒤에는 영웅시대의 노고가 있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트로피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 되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임영웅은 세계로 나아간다. 그는 2023년 2월 11일과 12일 양일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3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돌비 극장은 2002년부터 오스카상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려왔던 곳이다. 미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극장 중 하나로 셀린디온, 더 칙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등 세계적인 공연만 열렸던 곳이다. 이 곳에서 대한민국 가수가 공연을 한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발라드 댄스 시티팝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온 임영웅이다. 음악이라는 초심 하나로 묵묵히 달려온 임영웅이 앞으로 써나갈 새로운 이야기에 기대가 쏠린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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