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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그야말로 리얼이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이 서울 남부 구치소를 통해 교도소 세계를 가감없이 비췄다.
김종국-양세형은 실제 구속된 사람들이 생활하는 수용 거실에 직접 들어가 수용자들의 삶을 간접 체험했다. 이 과정에서 구치소 내에서 탈모약을 판매한다는 사실이 공개돼 흥미를 자극했다. '신입 교도관' 자격으로 출입하게 된 이이경과 만나 소위 '콩밥'이라 불리는 구치소내 식사를 맛보았는데, 수용자들의 식사가 세금으로 운영되다 보니 너무 잘해주거나 너무 부실할 경우 모두 문제가 된다는 구치소 영양사의 고충을 접하기도 했다.
이후, 김종국-양세형-이이경은 구치소장으로부터 받은 출입증과 열쇠를 통해 구치소 모든 구역을 탐방했다. 구치소 복도를 걷다 실제 수용자와 스쳐 지나가는 상황도 빈번하게 발생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수용자와 마주쳐 동선을 피해 이동하던 김종국-양세형-이이경은 김환준 교도관과 맞닥뜨려 이야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수용자들의 고의적인 고소-고발에 고통받는 교도관들의 현실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금지물품을 압수하거나 원하는 TV 채널이나 영화를 보여주지 않으면 담당 교도관을 괴롭혀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인원침해 사유로 고소-고발을 한다는 것. 실제 전국 교정공무원 17,000여명 중 지난 5년간 고소-고발을 당한 인원 9,413명에 달했고, 그중 99.96%는 무혐의-불기소 처분됐다는 통계 자료가 더해지며 교도관들의 고충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교도관은 "저는 가면 갈수록 교도관이라는 직업이 재미있다. 만약 제 딸이 교도관을 하겠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시킬 것이다. 교도관이 제 천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직업적 사명감을 드러내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MC들은 수용시설 내에서 발생하는 소란, 난동을 관리하는 CRPT(기동순찰팀) 하대훈 교도관과 만나기도 했다. 하 교도관은 희대의 연쇄살인마 유영철과의 일화를 공개했는데 "2004년 서울구치소에 배속돼 처음으로 야간근무를 하는데 한 수용자의 눈빛이 남다르더라. '이 사람 유영철이다'하는 직감이 들었다. 뭘 보냐고 하길래 눈싸움을 계속하면서 '근무자가 수용자 보는 거 당연한 거 아니냐. 뭐하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더니 고개를 돌리더라. 살인자의 눈빛에는 광기가 있다"라고 생생한 경험담을 전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인터뷰 도중 실제로 수용자의 난동 상황이 발생해 하 교도관이 긴급 출동하는 현장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겨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CRPT 교도관들은 하루에도 10여건 이상의 출동 상황을 겪고, 예측할 수 없는 위험상황을 맞닥뜨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와 함께 2021년 교정시설 내에서 발생한 1,278건의 사건-사고 중에서 111건이 수용자의 교도관 폭행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럼에도 하 교도관은 "처음에는 많이 긴장되기도 했는데, 팀원들과 함께 출동하고 제압하니까 (괜찮다). 서로 의지해가면서 서로 믿으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팀원들이 제 힘의 원천"이라고 말해 콧잔등을 찡하게 만들었다.
한편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그것이 알고 싶다' PD와 MBC TV 예능물 '무한도전' 작가가 의기투합한 예능으로 3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 목요일 오후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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