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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박성웅의 '악역' 캐릭터는 같은 옷이지만, 매번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박성웅은 평소 절친한 후배로 알려진 배우 주지훈과 '젠틀맨'에서 완벽한 시너지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공작', '인질', '헌트' 등 다양한 작품에서 특별 출연으로 인연을 맺었으나, 같은 작품에서 주연으로 연기한 적은 처음이다. 그는 "'젠틀맨'이 지훈이 통해서 들어온 게 아니라 제작사 측에서 먼저 제안을 주셨다. (주지훈과) 동반 주연이라고 하는데,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는 너무 이미지 소모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했다"며 "그 이후 '헌트' 촬영을 위해 부산에 내려갔는데, 지훈이가 작품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한 마디도 안 하더라. 제가 먼저 물어봤더니, 그제야 말을 꺼냈다. 두 시간 동안 부산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바로 설득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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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을 통해서는 색다른 빌런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성웅은 "고품격, 브레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의상도 신경을 많이 썼다. 감독님께서 정장 바지가 아닌 청바지를 입으라고 제안을 주셨는데, 의상팀에서 '할리우드 배우들에게나 어울린다'며 반대가 심했다. 제 로망이 결혼식 때 턱시도에 청바지를 입고 부츠 신고 입장하는 거였다. 현실로 이뤄지진 못했지만 감독님께서 제 마음을 알아주신 것 같았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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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을 펼쳤던 박성웅은 "25년 동안 연기를 하면서 제가 보낸 10년의 무명 시간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다. 아마 10년 전, 저에게 왕관을 씌워주려고 했으면 버텨낼 힘이 없었을 것이다. 이제는 그걸 버텨낼 힘이 생긴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