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결혼기념일도 결혼반지도 신혼여행도 없던 심하은에게 이천수가 생애 첫 이벤트를 선물했다.
편집장은 "인생 2막을 다시 시작하는 경력 단절된 엄마가 11년 만에 다시 런웨이에 섰지 않냐. 독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섭외했다"라 설명했다. 이천수 심하은의 결혼기념일에 대해 심하은은 "결혼식도 없이 혼인신고를 먼저 했다. 그게 2012년 3월 7일이다. 결혼식은 늦게 했다. 2017년 12월 17일에 할 거라고 이천수가 통보했다"라 했다.
|
반면 집에 있던 이천수는 심하은이 웨딩화보를 찍는다 하자 "결혼한지가 언젠데 웨딩화보냐"라 했고 심하은은 "무슨 소리냐. 드레스도 보고 인터뷰도 해야 하는데. 안그래도 내가 거기서 얼마나 창피했는 줄 아냐. 결혼반지, 신혼여행, 결혼기념일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더라"라 속상해 했다.
|
이천수는 "아니 하은아 근데 잘 생각해봐라. 우리 결혼기념일 안정해도 연말 쯤에 내가 챙기긴 했지 않냐"라 반박했지만 심하은은 "12월에는 어머님 형님 생신 챙긴 거 아니냐"라 답했다. 이천수는 "그게 너 하나 위주로 챙긴 건 아니지만 가족 전체로 두루두루 챙긴거 아니냐. 왜 그걸 몰라주냐"라 했고 김지혜는 "듣다보니까 화가 난다"라 분노했다. 박준형은 "더이상 말을 하지 않는게 낫지 않냐. 입을 열수록 점수를 까먹는다"라 동조했다.
일주일 후 이천수 어머니 희야 여사 생신날 심하은은 주방에서 생신상을 차렸다. 이천수는 "그래도 1년에 한 번 생일인데. 생신날 밥은 집에서 먹는게 낫지"라면서 심하은을 보며 "근데 화보 찍는다면서 이렇게 먹냐"라고 눈치없이 말했다.
|
무려 10벌을 입는 긴 화보 촬영 시간에 이천수는 스태프용 김밥을 먹으며 한참을 기다렸지만 기다림에 지쳐 졸기까지 했다. 그러다 집에 가라는 심하은의 말에 이천수는 "서운해하지 마라"라며 집으로 가버렸다. 세아이의 엄마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자태의 심하은은 촬영을 마무리 했다.
그때 이천수가 커다란 꽃다발과 풍선꾸러미를 들고 왔다. 심하은은 "갑자기 왜이래?"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이천수는 무릎을 꿇고 결혼반지와 손편지를 내밀었다.
'너는 나를 위해 너의 가장 멋진 순간들을 다 포기했는데 나는 늘 내가 우선이지. 나도 알아. 변명하자면 나는 가족이 있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아. 앞으로 행복하게 살자. 지금 이 순간부터는 가족을 위해 살아볼게'라 했다. 우는 심하은을 보며 이천수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천수는 "이걸 보는 분들은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천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프러포즈였다"라고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