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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민감한 소재를 과감하게 선택한 임순례(63) 감독. 그가 2023년 설 극장 가장 뜨거운 문제작으로 컴백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18) 이후 범죄 액션 영화 '교섭'(영화사 수박 제작)으로 5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 임순례 감독. 그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교섭'을 연출한 과정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과 진정성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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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실제 사건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겪는 큰 규모의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의해 납치가 됐다. 정부의 협상에 의해 2명은 목숨을 잃었지만 나머지는 안전하게 귀국을 했다는 부분만 영화로 가져왔다. '교섭'의 나머지 부분, 예를 들어 협상 전문가의 외교관이나 국정원 인물, 통역 등은 완벽하게 허구로 만들어낸 인물이다"며 "실제 사건 때는 국정원이 노출이 되면 안 되는데 노출도 된 일도 있었고 협상 과정도 지리멸렬한 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당연히 정부가 금지한 나라에 선교를 하러 간 분들이 잘 못 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도 그 부분에 너무 포커스를 맞추게 된다면 불필요한 다른 논쟁으로 갈 것 같았다. 가급적이면 그런 부분을 떠나 영화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려고 노력을 했다. 소재가 가지고 있는 양날의 측면이 있지만 한국 영화에서 쉽게 다루지 못하는 소재이기도 하고 상업적인 주제는 아니지만 크게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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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과 첫 호흡에 대해서는 "현빈에게 새로운 역할을 주고 싶었다. 항상 아름다운 캐릭터만 연기했는데 좀 더 거칠고 자유로운, 늘 보는 국정원이 아니라 타지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로 '교섭'에서 현빈의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다. 상대적으로 작은데도 현빈은 황정민과 같이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고 그 타이밍이 잘 맞아 캐스팅할 수 있었다"고 곱씹었다.
영화 속 탄성을 자아냈던 현빈의 훈훈했던 과거 신을 비롯해 상반신 노출이 담긴 샤워 신 등을 언급하며 "현빈의 팬이 현빈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고 '교섭'에서는 그 부분을 잘 활용했다. 현빈도 '교섭'을 통해 외형적으로 많은 변화를 주려고 한 것 같다. 굉장히 꼼꼼하게 준비했다. 여성 관객이 현빈의 매끈한 모습만 보다 수염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도 됐지만 시사회를 통해 반응을 보니 생각보다 잘 받아주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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