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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현주의 비밀이 세상에 드러났다.
집을 나가 소식도 없던 김수빈(정수빈)은 현여진(서정연)의 가게로 찾아왔다. 어쩌다 다른 사람 손에 들린 휴대폰을 되돌려 받으려면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현여진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돈을 보내며, "다음부터 찾아오지 마. 그냥 문자해"란 매정한 말로 그를 돌려보냈다. 그 사이 김혜주는 김수빈이 잃어버렸다던 휴대폰이 현재 사용 중인 것을 알고 메시지를 남겨뒀다. 그리고 얼마 후 김수빈의 번호로 낯선 사람의 전화가 왔다. 그는 자신을 남지훈(정택현)의 친구라고 소개했다. 김혜주와 대면한 그는 김수빈, 남지훈의 교제와 임신 사실을 떠보듯 물으며 "수빈이가 별로 좋은 애가 아니거든요"라고 말해 혼란스럽게 했다.
김혜주가 남지훈의 친구를 만났다는 이야기에 남중도는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남지훈의 친구니까 걱정된다며 다시는 만나지도, 연락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수빈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여전했다. 김혜주는 "내 마음속에서 지훈이는, 김수빈이 죽인 거나 다름없어"라는 남중도의 말을 들으며, 남지훈의 메신저에 전송 실패로 남아있던 '죽어버릴 거야'라는 메시지를 김수빈이 영원히 몰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이 20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그도 누구의 잘못도 아닌 불운의 사고를 제 탓으로 여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20년 전의 악몽이 재현됐다. 김혜주의 집 앞에는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20년 전에 사람을 죽였다는 게 사실입니까?"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카메라 세례에 얼굴을 숨긴 김혜주의 모습 위로, "날 믿어.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당신은 내가 보호해"라는 남중도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의심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는 남중도에게 TV 출연을 제안받는 김혜주의 모습이 두 사람의 더욱 깊어질 갈등을 짐작게 했다.
이날 남중도, 장우재, 그리고 현여진의 긴밀한 인연도 베일을 벗었다. 과거 현여진은 전남편의 비속 살해로 딸을 잃었고, 남중도가 헌법소원을 청구할 당시 방송국 기자였던 장우재가 기사화에 도움을 준 것이었다. '세상의 약자를 위해 싸우겠다'는 같은 꿈을 가진 남중도에게 깊은 신뢰를 보이는 장우재와 달리, 그 이야기를 듣는 현여진의 무거운 표정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전 만남에서 장우재가 현여진에게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라고 싸늘한 경고를 던지던 모습과 "정말로 (딸의) 기일이어서 얼굴 뵈러 온 겁니다"라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미소 짓는 모습이 교차하면서 이들의 사연에도 궁금증을 더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