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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한가인이 가난했던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갓 데뷔한 신인에게 있을 수 없던 일이었다. 그때 날 좀 못마땅하게 여기던 어떤 선배 한 분이 내가 할 때마다 '저 코너가 요즘 그렇게 재밌대. 가서 구경하자. 동엽이한테 배워야지'하면서 카메라 앞에 쭉 둘러앉아서 봤다. 날 괴롭히는 거였다"며 "근데 내가 너무 얄밉게 한 번도 NG 안 내고 계속하니까 그 선배는 선배대로 짜증이 났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신동엽은 "난 그런 상황에 긴장하거나 가슴 졸이지 않는다. 그런 거 보면 안타깝다. '그거밖에 안 되는구나'라는 연민을 느낀다. 그릇이라도 크면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이것저것 담을 수 있는데 자꾸만 자기 그릇 모양을 알려주니까 너무 안타까웠다"며 대인배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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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은 "난 한 번도 친구를 집에 초대한 적이 없다. 은평구로 이사한 건 사실 10세 무렵"이라며 "그 전에 살던 집은 진짜 시골에 따뜻한 물도 안 나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친구 집은 기름보일러고, 우리 집은 연탄을 때던 집이었는데 내가 이런 집에 산다는 걸 친구들이 알까 봐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 그래서 한 번도 초대해본 적이 없다"며 넉넉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 일화를 담담히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 신동엽은 "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친구를 집에 초대한 적이 있다. 근데 할아버지가 치매가 있으셔서 할아버지 방에서 약간 미세한 똥냄새가 계속 났다. 난 익숙했지만 친구는 불편해했다"며 "되게 친한 친구였다. 그래서 '지금은 불편하지만 5분만 있으면 금방 적응될 거야'라고 했고, 친구도 금방 적응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동엽과 한가인은 의뢰인과 함께 새 보금자리로 가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했다. 의뢰인은 한가인의 운전 실력을 칭찬했고, 신동엽은 "남편 따라서 레이싱해 본 적은 있냐"고 물었다. 이에 한가인은 "난 그런 건 싫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남편이 고백할 때 '내 심장을 뛰게 하는 게 두 가지가 있어. 스포츠카의 엔진음과 너'라고 했다. 진짜 별로라고 생각했다. 듣고 '뭐야' 했다. 내가 고작 차랑 비교된다는 게 기분 나빴다. 기분 상당히 상한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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