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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워커홀릭이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박술녀는 올해 66세가 됐다면서 "60세가 넘으며 느낀 게 있다. 제일 잘 한 게 결혼을 해서 자식이 두 명 있다는 거고, 이혼을 안 했다는 거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혜은이는 그 누구도 눈치를 주지 않았는데, 황급히 테이블 밑으로 숨어 웃음을 자아냈다. 박술녀는 이어 "아이들이 외국에서 의대를 다니고 있는데 제대로 안아준 기억이 없어 서글프다. 50세 되면 요리를 배워 남편 밥을 차려주려고 했는데 50세 되니까 더 바쁘더라"라고 덧붙였다.
박술녀는 한복을 즐겨 입는 어머니 영향을 받아 한복 디자이너가 됐다고 했다. 유년 시절 너무 가난해 힘들었지만, 그 고난이 원동력이 돼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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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홀릭인 박술녀는 그동안 자신의 몸보다 일이 우선이었다고 했다. 16년 전 갑상선암 투병을 했을 때도 일에 몰두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그는 "갑상선암에 걸린 상태로도 뛰어다니며 일했다. 허정무 축구감독의 리마인드 웨딩 때, 목에 호스를 꽂은 채 현장에서 일했다. 양수가 터져도 양수인 줄 모르고 일에 집중했고, 출산 직후 무통주사를 꽂고 바느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손님과 약속이 있어서 패션쇼에 참석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슬플 경황이 없어 더 슬펐다. 어머니가 제 명함을 한없이 바라보시곤 했는데, 연락이 오면 바쁘다고 짜증을 냈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울러 "병적으로 일을 했다. 비단만 보면 마이너스 4억씩 해서도 사다가 모았다. 답 없이 하는 행동을 가족들은 싫어했다. 지금 돌아보면 내 욕심이었던 것 같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