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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바뀔 수 있는 최초의 한 걸음. 19세에 엄마가 된 고딩엄마 권담희가 극한의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변화할 결심'을 보여줬다.
잠시 후, 권담희와 4세 아들 보경이의 일상이 공개됐다. 두 모자의 집은 현관부터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었으며, 집 내부는 한 눈에 봐도 청결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엄마 품에서 눈 뜬 보경이는 홀로 방에서 탈출(?)한 뒤, 신나게 뛰어놀았다. 이에 대해 권담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생후 10개월쯤 (보경이에게) 심정지가 왔었는데, 당시 뇌혈관이 좁아지는 모야모야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두 번의 뇌수술을 진행했고, 현재는 잘 이겨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담희는 아침 식사로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 "얼마 전 이사 와서 냄비가 없다"며 설렁탕을 주문해 아들과 함께 먹었으며 이후 보경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줬다. 집으로 돌아온 뒤, 권담희는 곧장 바닥과 한 몸이 되어 휴대폰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이를 본 MC 박미선은 "당장 쓰레기라도 버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답답해했다.
며칠 뒤 권담희는 친언니의 도움으로 심리상담 센터를 찾았다. 검사 결과, 권담희는 자립심이 상당히 떨어지고 우울감이 심한 상태로 확인됐다. 심리상담가는 "평생 가족에게 의존하고 살 수는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변하지 않는다. 알을 깨야 하는 건 스스로의 몫"이라고 말했다. 상담 후 권담희는 굳은 결심을 한 듯,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집안 청소를 했다.
그러던 중 권담희의 친정엄마가 방문했다. 권담희의 친정엄마는 딸이 직장을 그만두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내심 속상해했고, 딸의 무기력한 모습을 지켜보다가 결국 눈물을 쏟았다.
엄마는 "네 삶 포기 하고 보경이 낳는다고 하지 않았냐. 엄마는 한번씩 후회된다. 그래도 낳는다고 해서 결혼식도 시켜주고 다 했는데"라며 속상해 했다. 박미선은 "너무 속상하다. 왜 저러고 살까 예쁜 나이인데, 한번 밖에 못 사는 인생인데 너무 속상하다"며 엄마로서 공감과 눈물을 보였다.
이어"아들을 위해서라도 달라져야 한다"고 애정 어린 쓴소리를 했다. 권담희는 창고처럼 방치돼 있던 보경이의 방을 친정엄마와 함께 열심히 치웠으며 보경이는 전보다 넓어진 방 상태에 행복해했다.
박미선은 "잔소리를 해서 달라질 수 있으면 하겠는데 지금은 몸과 마음을 세우는 게 먼저인 거 같다. 다행인 거는 담희 씨를 사랑 하는 가족이 있다는 거. 무엇보다 사랑하는 보경이가 있으니까 저렇게 살면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 후 너무 많은 분들이 안 좋은 이야기를 하실까봐 걱정이다"면서 "상처 받지 말고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3MC와 패널들은 "각성 수준을 조절해야 한다" 등 권담희를 위한 조언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권담희는 친정엄마에게 "못난 딸이어서 미안하고, 앞으로 예쁜 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영상 편지를 보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방송 말미에는 시즌2에 출연했던 고딩엄마 김예진의 후일담이 공개됐다. 촬영 당시 아들 리안이의 안구암 투병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던 김예진은 "방송 후 리안이에게 또 다른 암세포가 발견돼 결국 안구 적출을 하게 됐다. 하지만 리안이가 수술을 잘 이겨내 현재 살이 3kg나 찌고, 항암치료 종결 판정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잘 견뎌줘서 고맙다"며 아들을 바라봤는데, 리안이가 밝은 표정으로 '하이파이브'를 해 훈훈한 엔딩을 장식했다.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이 사회의 편견 및 '현실 육아'에 부딪히며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 가족 예능 MBN '고딩엄빠3'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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