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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진태현 박시은 부부가 지난해 유산의 아픔에 대해 고백했다.
저 멀리 남쪽 끝 제주를 함께 거니는 두 사람, 박시은은 "우여곡절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라 말문을 열었다. 진태현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었지만 잘 이겨내려 하고 있다"라 담담하게 말했다.
조심스럽게 꺼내보는 그날, 박시은은 "9개월하고 열흘을 함께 했다. 언제 나와도 괜찮겠다 할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아이도 너무 건강했는데 정기검진을 갔더니 아이의 심장이 멈춰있었다. 그래서 그 아이를 보내주게 됐다"라 눈시울을 붉혔다. 진태현 역시 "예능인데 이거 방송이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박시은은 "이유도 알 수 없다 하더라. 저희는 늘 임신 초기에 유산을 했었다. 그래서 막달에는 당연히 아이를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었다"며 갑작스럽게 맞은 이별에 대해 회상했다. 이어 "자연분만은 제가 자신이 없었고 제왕절개로 아이를 보냈다. 수술 시간을 기다리면서 입원실에서 사진으로 우리 셋 사진을 남겼다"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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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현은 "출산 전 마지막 정기 검진을 갔는데 평소보다 오래 걸리는 거다. 저보고 들어오라 해서 갔는데 아내가 저를 보면서 울고 있더라.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 미안할 건 없는데... 아내와 아이를 수술실로 보낸 후 엘리베이터에서 병실까지 기어갔다. 울면서 기어 들어가면서 한 편으로는 '나라도 정신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아내가 회복을 해야 하고, 집에는 딸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초인적인 힘이 생기더라"라 고백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두 사람, 진태현은 "입원을 더 했어야 했는데 4일만에 퇴원을 했다. 임신 당시 아기선물들을 많이 받았는데 다비다가 안보이게 다 치워놨더라"라며 속 깊은 딸에 대래서도 이야기 했다.
희끗희끗해진 진태현의 머리, 그는 "요즘 다비다가 내 흰머리 보면 속상하다더라. 자기 때문에 아빠가 늙는것 같다고"라 했고 박시은은 직접 염색을 해주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진태현은 "우리 자기 없었으면 내가 어떻게 살았을까. 내 성격에 이거 혼자 절대 못하거든"이라며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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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시간, 진태현은 "밥해줘"라며 "나도 이제 잠깐 쉬어도 되지 않냐. 내가 밥을 얼마나 오래했냐"라 웃었다. 작년 한 해 주방은 늘 진태현 담당이었다. 가끔 소소한 고집도 부렸지만 아내와 아이를 위해 늘 노력했던 진태현은 김치도 못 먹게 하는 팔불출이었다.
유산 후 아파서 뜨거운 음식도 못 먹었던 박시은은 면역력 저하로 염증 수치가 치솟아 잇몸이 다 녹아내릴 지경이었다. 박시은은 "사람의 망각의 동물이라고 떠올리면 가슴이 아픈데 그 기억이 흐려지는 거 같다. 태은이를 생각하면 아프지만 행복했던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른다"라 담담하게 말했다.
진태현은 "이영표 형님이 제주도 이별여행 당시 급하게 연락을 주셔서 너무 걱정이 된다고 메신저로 돈을 보내주셨다. '시은씨하고 맛있는거 사 먹어라'라 했다. '회복하는데 보태 쓰겠다'라 했다"면서 감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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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현은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 태은이도 이만했겠다"라면서 빤히 바라봤다. 진태현은 "아이 유산하고 나서 처음으로 러닝을 나갔는데 유아차와 아이들이 보이는 거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한 번도 내가 그럴 거라 생각을 못했는데"라며 아픔을 마주했다. 유아차를 보면 슬퍼서 바퀴만 바라본다는 진태현.
두 사람은 제주도 시장과 제주도 한달살이를 할 때 자주 갔던 빵집도 찾아 선물을 드렸다. 진태현은 "스물 몇살의 어떤 태은이가 '아빠 안녕하세요?' '아빠 저 다음 주에 시집가요'라는 DM을 보내왔다. 그걸 읽는데 위로하려는 공감의 마음이 너무 감사하더라"라며 다시 울컥했다. 박시은은 "살아가다보면 예쁜 천사가 오겠지 하는 희망을 품고 산다. 또 왔다 갈지 모르는 두려움 때문에 미리 포기하면 바보같지 않을까. 그러다보면 (아기가) 올 거라고 믿는다"라 새 희망에 대해 이야기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