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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K-콘텐츠'의 대표 감독들이 창작자들의 저작권 권리 보호를 위해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이후 그해 8월 법안 발의와 함께 개최된 '천만영화 감독들 마침내 국회로: 정당한 보상을 논하다' 토론회에 이어 지난 12월에는 황보승희 의원실 주최로 'K컨텐츠시대 저작권법상 감독 등 보상권 관련 토론회'가 열리는 등 공론화 및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정작 상임위에서는 법안 심사조차 시작되지 않자 영화·영상업계 내 창작자 단체는 물론 인접 분야 창작자 단체들까지 합심하여 저작권법 개정안의 조속 통과를 촉구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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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 단체들의 개정안 지지 선언 발표 외에도 스페인, 아르헨티나로부터 송금된 한국 영화, 드라마 감독들의 저작권료 수여식 역시 함께 개최됐다. 이번 송금을 통해 저작권료를 수령하게 된 대상자는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을 포함한 영화·드라마 감독 500여명이다.
해외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황동혁 감독은 "계약서를 쓸 때 모든 권리를 넘긴다는 업계의 불문율 계약이 있다. 그걸 깰 수 없고 모두가 그래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비단 제작사와 계약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스타 감독이라고 해도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개인이 계약을 맺는 것보다 국가 차원에서 투명하게 창작자들을 보호해줘야 한다. 좋은 창작자가 많이 나오려면 결국은 먹고 살 만하다는 믿음을 심어 줘야 한다. 제2의 '기생충' '오징어 게임'은 입만 벌리고 감 떨어지기를 기다린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이번 법 개정안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 산업 전체 선순환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장항준 감독 또한 "지금은 세계적인 작가가 된 김은희 작가도 한때 어려웠다. 쌀이 떨어질 정도로 어렵게 창작 활동을 했고 그 시간을 버텨왔다. 나 역시 감독이 되면 어려운 생활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산이다. 그 때부터 시작인 것 같다. 결국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떠난 동료들이 생긴다. 비참한 창작자들에게 줄 돈을 쌓아놓고 있는데 법 때문에 받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돈이 있으면 수많은 창작자들이 가난과 궁핍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저작권법 개정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