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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가수 김완선이 13년간 1300억원을 갈취한 이모 부부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가수 김완선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김완선은 "이모가 매니저로서는 훌륭한 분이셨다. 제 트레이닝과 프로듀싱을 전담했다. 그런데 전 그때 너무 어린 애였고, 그냥 이모가 시키는 대로 하는 돈 버는 로봇 같은 존재였다. 제 마음 속에서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제가 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보람을 못 느끼고 일했다. 내 인생이 아닌 이모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김완선은 "기억을 잊는 훈련을 했다"는 충격 고백을 전했다. 심지어 '기억 삭제 훈련'을 시작하게 된 것은 매니저였던 이모와의 갈등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자신의 의견을 무시하는 이모 때문에 표출하지 못한 감정을 A4용지 8장 분량의 일기로 대신하기도 했지만, 결국 기억을 잊어버리려 하고 스스로 좀비가 되는 삶을 자처했다는 것. 이에 오은영 박사는 힘든 일들을 잊기 위해 생각을 억제하는 방어 기제인 '사고 억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짚어내며 김완선의 심층 분석을 이어갔다.
특히 김완선은 13년간 쉬지 않고 일했지만 이모에게 단 한 번도 정산 받은 적이 없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과거 김완선은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이모에게 1986년부터 1998년까지 수익금을 단 한 푼도 정산 받지 못한 사실을 공개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당시 김완선은 매년 100억원 이상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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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그 많은 돈을 어찌 했다고 하냐"라며 놀라워했고, 김완선은 "이모의 남편이 다 갖다 썼다. 배우자는 잘 만나야 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결국 김완선은 죽을 각오를 하고 부모님 집에 다녀온다는 핑계를 대고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이모에게서 도망쳤다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이모가 과도한 통제 안에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심리적 지배', 즉 가스라이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모의 행동은 일종의 '독재'임을 인지시키며, 김완선이 덮어두고자 했던 기억을 조심스레 꺼내 직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오은영 박사는 "기억을 잊으면 당장은 마음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기억을 꺼내서 직면해야만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