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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무려 두 번째 이혼을 고민한다는 부부가 등장했다.
온 가족이 다 모인 주말, 이른 시간부터 열심히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남편. 하지만 아내는 "아이들 모두 아침은 간단히 먹는데 왜 번거롭게 요리를 하냐."며 못마땅했고, 남편은 서운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청소를 하다가도 "전기매트를 왜 꺼내놓았냐?"며 갑자기 불만을 터트리는 아내. 아이들이 추워했다는 남편의 설명에도 짜증과 불만이 가득한 표정인데... 이후에도 김장을 할지 말지, 심지어는 음식 간이 짠지 싱거운지를 두고도 두 사람의 의견충돌은 계속되었다.
서로의 말에 꼬투리를 잡기 이전에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몰두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따라서 말다툼을 했을 경우, 왜 자신이 화가 났고 어떤 말을 원하는지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를 것을 충고했다.
그날 저녁, 두 사람은 간만의 데이트를 즐기러 호프집을 방문했다. 화기애애하게 시간을 보내던 중, 남편은 아내에게 전날 밤 이야기를 꺼냈다. 아내가 외출한 사이 갑자기 구토를 시작한 막내를 혼자 돌보며 뒤처리까지 했던 남편. 하지만 "고생했다"라는 말 한마디 없이 무관심한 아내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며 언성이 높아지고 만다. 아이가 아팠던 사실을 몰랐던 아내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다음 날 아침,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기분이 풀린 남편과 달리 아내는 전날의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 데면데면한 상황. 아내는 화를 누르며 대화를 시도하지만, 남편은 "어차피 대화한다고 풀리지도 않고 싸우는 게 싫다"라며 회피하기에만 급급했다. 네 명의 아이가 있는 집에서 혼자 감정을 삼키던 아내는 결국 몰래 집 앞에 나와 굵은 눈물을 흘렸고, MC들 역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서로의 과거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동생과 늘 비교당하며 큰 아내는 상대방에게 인정받고 존중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맞벌이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 감정적 수용이 부족한 남편은 자신에 대한 공감이 절실한 사람이라는 것. 또 남편의 기본 감정은 '외로움'이라고 분석하며 이 때문에 아내의 마음을 돌보기보단 탓을 하게 되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처럼 극명한 차이가 있는 두 사람에게 오은영 박사는 '부부 듣기 평가'를 맞춤 힐링 리포트로 제시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