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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공동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적대적 M&A를 멈춰달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이 대표는 "이수만으로 하여금 2월 15일에 주주제안으로 사내이사 후보가 될 하이브 내부인사 3명을 포함해 7인의 등기이사를 추천한 것, 이게 적대적 M&A가 아닌가"라며 "실사 없이 진행한 무려 1조원대의 딜. 적대적 M&A의 전형적인 형태,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와 SM은 1차 성명에서 이미 이수만의 해외 개인회사 CTP(CT Planning Limited)의 존재를 알고 M&A를 진행한 것이 맞느냐는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먼저 밝힌 이후 두 번째 입장을 통해 "SM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일이며 모두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SM은 하이브가 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매수를 진행했을 경우, 실사가 없이 이뤄진 적대적 M&A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하이브가 SM의 당기순이익 30% 이내를 배당하는 정책을 도입하라고 한 것에 대해서 "하이브는 설립 이래 한번도 현금배당을 한 적이 없는데, 하이브는 올해 주주들에게 당기순이익의 몇 %를 배당하실 계획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실제로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7조 7천억원의 규모이지만, 주주 배당은 아직이다. 이에 박지원 하이브 CEO는 지난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 환원책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SM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인 7015억원을 달성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 금액인 1234억원을 달성했다. 상장 후 처음으로 주주들에게 첫 배당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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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 도입에 대해서도 의문을 남겼다. 이 대표는 "주주제안을 통해 당사의 정관 변경을 통해 전자투표를 도입하라고 하셨다. 하이브는 정관을 통해 전자투표 도입하고 계시냐. 하이브는 이수만을 통하여 주주제안을 하셨다. 에스엠의 브랜드와 IP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경력을 가진 크리에이터, 프로듀서를 이사 후보로 넣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발표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해당 사태에 대해 연임을 포기하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직원들과 함께 같은 자리에서 SM을 지켜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저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 하겠다"며 "모든 구성원 여러분들이 허락해 주신다면 본업인 음악파트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SM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심화되고 있는 경영권 다툼이다. SM은 1차에 이어 2차 성명문을 영상으로 공개했고, 하이브 역시 SM엔터테인먼트와 공식입장을 통해 언쟁을 벌이는 중. SM이 던진 질문에 하이브가 어떤 대답을 할지도 관심이 이어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