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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청춘월담' 박형식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앞서 민재이에게 남긴 심영(김우석)의 유서를 읽은 이환은 민재이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여기며 분노에 휩싸인 채 그녀에게 자초지종을 캐물었다. 보낸 적도 없는 밀서와 강무장에서 날아든 화살, 축문을 더럽힌 것까지 모두 민재이의 짓으로 치부하기는 수상한 점이 너무도 많았지만 이미 믿음에 균열이 일어나버린 이환은 민재이를 동궁전에서 내쫓아버렸다.
여전히 허혼서를 품고 민재이를 '제 여자'라 부르며 그리워하는 한성온을 보던 이환은 "결백을 증명한다면 너에게 보내주겠다"고 약조했다. 이는 오랜 시간 우정을 쌓아온 친구 한성온에게 하는 약속이자 처음으로 비밀을 터놓고 마음을 내주었던 민재이를 지켜주되 더 이상 의지하지 않겠다는 이환의 결심과도 같아 씁쓸함을 안겼다.
하지만 민재이를 향한 그리움은 이러한 결심을 무력하게 했고 이환은 국무의 향로를 핑계 삼아 민재이를 만나러 만연당에 발을 들였다. 겨우 단둘이 이야기할 기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환은 자신이 할 말만을 남기고 등을 돌리는 민재이를 붙잡지도, 내쫓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지도 못했다. 민재이가 떠나고 예전처럼 홀로 남겨진 이환의 쓸쓸한 눈빛은 보는 이들마저 안타깝게 했다.
이환의 진심을 듣지 못한 탓에 서운함이 쌓일 대로 쌓여가던 중 민재이는 급기야 궁궐 한복판에서 마음속에 품은 억울함을 격하게 토해내기에 이르렀다. 온갖 험악한 말로 감정을 쏟아내던 민재이는 자신의 말을 그대로 듣고 있던 이환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며 연못에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그 순간 이환의 팔이 민재이를 감싸 안았고 두 청춘의 마주친 눈빛 위로 꽃망울이 만개하면서 이환의 마음에 다른 감정이 싹트고 있음을 예감케 했다.
이렇듯 멀리 떨어져 있는 순간에도 연신 민재이를 떠올리던 이환이 불신을 딛고 다시 그녀를 곁에 둘 것인지, 민재이를 향한 감정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든 이환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청춘월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