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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논란의 아이콘' 황영웅이 드디어 MBN '불타는 트롯맨' 하차를 결정했다.
그러나 황영웅과 제작진의 입장에는 사과보다 억울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황영웅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에 대해서는 나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고 '루머'를 강조했고, 제작진은 "참가자 과거사에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과 관련해 파악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바탕으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숙고했고 최선의 경연진행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하지만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에서 섣불리 한 사람의 인생을 단정짓는 것을 우려해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자 했다. 지난 여름부터 인생을 걸고 구슬땀 흘려온 결승 진출자들의 마지막 경연을 정상적으로 마치는 것이 최선의 판단이라 생각했다"고 구구절절한 설명을 늘어놨다.
또 황영웅의 학폭 의혹을 무마하고자 피해자를 만나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다. 무분별한 추측과 억측에 엄중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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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웅과 제작진은 피해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왔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황영웅은 아직 받지도 않은 우승 상금을 기부하겠다는 말로 기부가 면죄부인 것처럼 물타기를 시도했다. 그런 모습을 TV에서 본 피해자들은 입을 모아 "지금과 같은 응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외쳤지만 피드백은 없었다. 그러다 황영웅과 제작진의 대처에 실망한 시청자들이 등을 돌리고 매진됐던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티켓이 취소되어 빈좌석이 속출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이 오자 하차를 결정한 것이다.
지금 황영웅과 제작진에게 필요한 것은 억울함 어필이 아니다.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그리고 황영웅 관련 이슈로 애먼 피해자가 된 다른 도전자들에 대한 위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