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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아티스트 로이어' 조승우의 사려 깊은 통찰과 해법이 통했다.
이에 신성한은 거짓말은 거짓말로 응수하도록 고안, 남편의 건물을 자신의 것이라 우기는 시어머니처럼 '자신도 시어머니를 때린 사실이 없기에 명예훼손이다'라는 주장으로 맞고소를 제안했다.
한편, 신성한을 저지하려는 금화로펌 변호사 박유석(전배수 분)은 박애란의 남편 서병철(이상구 분)을 찾아가 아내분이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니 대비해야 한다고 종용했다. 이런 박유석의 개입은 박애란, 서병철 부부 사이의 틈을 벌리는 자극제가 돼 박애란은 신성한의 제안에 망설였고 서병철은 박유석의 종용에 크게 분노했다.
그러던 중 박애란은 신성한과 약속된 바 없는 고해성사를 시작했다. 돌연 자신이 시어머니를 때린 것이 사실이며 변호사님께 거짓말을 했다고 눈물을 쏟아냈다. 당황한 신성한과 쾌재를 부르는 상대측 변호사의 상반된 표정이 긴장감을 잔뜩 고조시켰다.
이에 신성한은 서병철도 솔직하고 진심 어린 진술을 하도록 이끌었다. 박애란의 고백은 서병철 가슴에도 명중, 그는 숨겨둔 공증서와 녹취록을 꺼냈다. 거짓으로 점철됐던 공방이 어느새 진심을 확인하는 장(場)이 된 순간이었다.
조정이 끝난 후 신성한에게 감사를 전하는 박애란을 통해 숨겨진 반전이 드러났다. 박애란의 고백과 서병철의 양심선언이 모두 신성한의 계획에서 비롯되었던 것. 앞서 이들 부부의 싸움을 본 신성한은 모진 말들이 오가도 그 기저에는 사랑과 존중이 내포돼 있음을 엿봤다.
이에 박애란의 고백으로 하여금 서병철 역시 진실을 말할 것이라 여겼고, 그 믿음에 승부수를 띄운 결과는 예상대로 적중했다. 신성한의 "슈만 '로망스'의 부제가 '꾸밈없이 진심으로'거든요, 두 사람이 핏대를 올리면서 다투시는데 BGM으로 '로망스'가 계속 깔리는 거예요"라는 말을 통해 그 진심을 믿은 근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성한이 쏘아 올린 '로망스'의 공은 박애란과 서병철 부부의 삶을 바꿔놓았다. 또 모든 오해가 풀린 뒤 시어머니가 "고맙다"란 한 마디로 며느리에게 사과를 대신한 장면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능력 있는 어느 신입 변호사의 가슴에 뜨거운 불씨를 지피기도 했다.
서병철의 변호를 맡았던 최준(한은성 분)이 대형 로펌 금화를 퇴사하고 신성한 변호사 밑에서 배우고 싶다는 깜짝 소식이 더해진 기분 좋은 결말로 4회를 마쳤다.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은 오는 18일 오후 10시 30분 5회가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