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하이브 인수절차 중단"…SM-카카오 동맹에 거는 기대[SC초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3-03-12 10:05 | 최종수정 2023-03-13 07:18


"하이브 인수절차 중단"…SM-카카오 동맹에 거는 기대[SC초점]

"하이브 인수절차 중단"…SM-카카오 동맹에 거는 기대[SC초점]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드디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이 끝났다.

하이브는 12일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동시에 카카오와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달부터 SM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6%를 획득하며 SM 1대 주주로 올라섰고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 안정적으로 SM 경영권을 행사하고자 했다. 그러나 SM 주가가 대폭 상승하면서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가며 상황이 역전됐다.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와 함께 주당 15만원에 SM 지분 35%를 공개매수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총 1조 2500억원 규모의 '쩐의 전쟁'이 선포되면서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국 SM주가가 15만원선까지 치솟는 등 치킨게임이 시작됐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부담은 커졌고, 하이브 입장에서도 2차 공개매수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누가 SM의 주인이 되든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게 된 셈. 여기에 경영권 분쟁이 과열되며 금융감독원 등에서도 심상치 않은 시그널을 보이며 양측 모두 리스크를 끌어안게 되면서 10일 협상에 돌입했다. 그리고 하이브가 SM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쩐의 전쟁은 끝났다.


갈등은 봉합됐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는 남아있다.

하이브와 동맹관계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사업 영역이 겹치는 만큼 어떻게 협력관계를 유지, 관리할 것인지가 중요하고 위버스 디어유 버블 등 팬플랫폼과 음원 유통 독점 논란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기대는 크다. 카카오는 하이브와 달리 엔터 태생이 아닌 만큼 SM 고유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된다. SM이 30여년간 쌓아온 정체성과 세계관이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다는 것. 이는 SM 컬처 속에서 자라온 코어 팬덤과 아티스트 이탈 리스크를 막을 수 있는 요소다. 또 카카오 자체가 IT 산업의 선두주자인 만큼 SM의 IP와 카카오의 IT가 합쳐져 막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SM으로서는 SM 3.0을 근간으로 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며 다시 한번 업계 최강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되고, 카카오는 SM 그리고 하이브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된 것이다.


"하이브 인수절차 중단"…SM-카카오 동맹에 거는 기대[SC초점]
카카오는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지분을 화보하고 하이브와 SM과 사업협력을 구체화해나가겠다. SM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기 위해 자율적 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이어 "SM의 글로벌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K컬처 산업이 또 하나의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 인수절차 중단"…SM-카카오 동맹에 거는 기대[SC초점]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