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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MS와 아가동산에 이은 충격적인 사이비 종교단체의 만행이 공개됐다.
알고 보니 오 목사는 '음란죄'라는 명목으로 스케쥴 표까지 만들어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에게 성착취와 세뇌작업을 하고 있었다. 피해자를 비롯한 아이들은 참지 못하고 오 목사의 부인에게 도움을 구했지만, 오 목사의 부인 역시 젊은 남자 신도들을 성추행하는 '동종'이었다. 거기다 박수진의 또래였던 목사 부부의 자녀들 또한, 신도들을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오 목사는 피해자와 같은 어린아이들을 영적인 기운을 채워주는 신도들이라는 뜻의 '영맥'이라고 부르며 모두 '음란죄 상담'을 받게 했다. 또한, 2014년 무렵에는 이제 막 20살이 된 남성 신도 '김 군' 등에게 목사 부부 마음대로 짝을 지어주는 '합동결혼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군은 목사 부부가 짜 놓은 스케줄에 따라 성관계를 하고, 20세에 아빠가 되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을 친부모와 분리시켜 놓고 합동 양육했던 목사 부부는 아이가 8세가 넘으면 또 오 목사의 '영맥'으로 취급했다.
이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있었던 오 목사의 '인간 사육장'은 멀리 있지 않았다. 경기도 주택단지에 있던 그의 범행 장소는 일찍이 '클래식 카의 성지'로 암암리에 유명했다. 추정 중고 거래가 30억 원에 달하는 여러 대의 클래식 카 중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방문 시에 사용했던 것과 같은 모델도 버젓이 오 목사의 집 앞에 주차되어 있었다. 오 목사는 신도들에게 착취한 돈으로 차는 물론 5채의 집과 수많은 보석, 명품들을 사며 사치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탈출하는 사람들은 존재했다. 박수진 역시 20대에 고향집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피해 사실도 알리지 못한 채, 교회 사람들이 찾아오며 하루만에 교회로 돌아가게 된다. 이어 그는 오 목사의 지시로 '박쀼라메리드'라는 이름으로 개명했고, 오 목사는 자신의 호적에 피해자를 입양했다. 장유정 감독은 "'친족상도례'를 노린 것 아닌가 싶다. 친족·가족 간의 재산범죄는 처벌하지 않는다. 수진 씨가 직접 고소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판 후, 오 목사는 청소년 강간 등의 혐의로 징역 25년, 오 목사의 부인은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8년 형을 받았다. 일견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 목사 부부에게 그루밍 범죄로 착취당했던 피해자들은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해 공장 취업조차 어려웠고 사기와 갈취에도 취약했다. 거기다 합동결혼식으로 낳은 아이들 수십명의 친부모들은 피해자인 동시에 아동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돼, 친자식들과 만나지 못했다. 심지어 열혈 신도 중 일부는 아직도 교회의 핵심 자금줄이었던 공부방을 운영 중이며, 맨 처음 공부방을 운영해 적극적으로 범죄에 가담했던 오 목사의 동생도 징역 4년밖에 받지 못했기에 더더욱 지속된 관심을 요구했다. 사건을 담당했던 부지석 변호사는 여전히 무료 변호를 하며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