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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칸까지 간 영화지만, 노출신의 후폭풍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이날 전도연은 본인이 바람난 유부녀로 나왔던 치정 스릴러극 '해피 엔드'가 언급되자,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 한석규 씨가 나오는 영화, 나오지 않는 영화 두가지고 나뉘었다. 어린 나이에 (한석규 없는 영화도)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배우로서 자존심과 신념 속에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정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해피엔드'는 최민식 전도연 주진모가 출연한 작품. 높은 작품성으로 2000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대될 정도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탄탄한 시나리오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치정 스릴러극이라는 당시로는 생소한 장르에,여주인공의 베드신 노출이 등장할 수 밖에 없는 구성.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전도연이 출연을 결정한 것만으로도 업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물론 그렇게 배우로서 신념에 가득찬 전도연이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상 촬영 후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걸 찍을 땐 좀 순수한 선택이었는데 했던 광고들이 다 끝났다. 그것도 잘 몰랐다, 왜 그런지를. 몰랐고 몰라서 시작을 했는데 끝나고 알았다. 사람들이 여배우한테 바라는 이미지와 인식이 어떤지를 그때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상처이기도 한데 저를 단단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했다. '남자배우는 이런데 왜 여배우는 이렇지 않아'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누구도 나한테 손가락질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전도연은 "그래서 저는 오히려 사람들이 뭐라고 할수록 더 단단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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