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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개그맨 김현철의 아내 최은경이 지나치게 심각한 폐소공포증을 고백했다.
버벅의 대명사 개그맨 김현철. 개그를 위한 연기인 거냐는 질문에 김현철은 "원래는 내가 말을 빠르게 했다. 어머니가 제가 말 더듬는 걸 고치게 해주시려고 웅변학원을 보내주셨다. 그렇게 말을 더듬는 걸 고쳤는데 말 더듬는 친구들이 또 와서 계속 더듬게 됐다. 그 상황에서 집안이 어려워서 학원을 그만뒀다"라 회상했다. 오은영은 딱 보자마자 "말 더듬증이 있으시다"고 정확하게 짚어냈다.
'금쪽상담소' 최초 출장인터뷰는 제주도에 사는 김현철 집에서 진행됐다. 8세 딸 봄봄이는 "엄마한테 그런 병이 있다는 게 무서웠다"라 했다. 김현철은 "아내가 답답한 곳을 못견뎌하고 제주도로 가고 싶다 해서 이사왔다. 4년차가 됐다"라 말을 열었다. 김현철은 "오해의 소지가 많다. 다른 부부의 차를 탈 때 남의 남편 옆 조수석에 가서 앉는다. 난처하다"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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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역시 "그 얘기를 듣는데 저도 손에 땀이 난다. 비행기라는 단어만 들어도 심장이 뛴다. 진정제와 수면제를 꼭 챙긴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증상이 나온 게 촬영차 프라하에 종탑을 갔는데 갑자기 증상이 나온 거다. 손과 발로 기어서 종탑을 올라갔다"라며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 듯 다시 숨을 몰아쉬었다.
최은경은 "5년 전쯤 남편 없이 아이를 데리고 일본여행을 가는데 부담감이 너무 컸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비행기를 타자마자 공포가 몰려왔다. 정신을 잃었었다"라 회상했다. 오은영 박사는 "혼자 아이를 지키기 위해 불안이 있던게 충격으로 남은 거다"라 분석했다.
최은경은 "저는 몸에 갑옷이 씌워져 있는 것 같다. 속옷 양말 등 갑갑하게 느껴지는 걸 다 풀어야 한다. 한 번은 뛰어내린 적이 있다. 친구차로 함꼐 이동 중이었는데 시끄러운 아이들 소리와 터널은 차가 막히고 그래서 저도 모르게 차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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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은 "제가 아이를 낳고 아주 예민했다. 공용 화장실 사용하는 것도 싫어서 집으로 데리고 갔다. 지금도 딸의 등교 전날 모든 걸 완벽하게 세팅해놓는다"라 공감했다.
최은경은 "5년 전 폐소공포증을 진단 받았는데 상담과 약을 처방 받았다. 아이가 아프다하면 작은 상처에도 병원에 가는데 내가 아프면 예전 처방받은 약으로 임시방편을 했다. 제주도에서는 병원을 가려해도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안가게 되더라"라 했고 오은영 박사는 "이런 분들은 의사가 약 한 알만 먹으라 하면 반 알만 먹는다. 나중에 많이 먹게 될까봐"라며 최은경의 속을 콕 집었다.
그러면서 평소 최은경의 집을 살펴봤다. 김현철은 "널 챙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너는 너 스스로 챙기고 엄마도 네가 챙겨야 한다"라 했고 오은영 박사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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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은 "문제가 있는 건 아는데 상황이 그렇다"라 반박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건 장점이지만 모든 걸 포장하면 안된다. 봄봄이는 아직 아이다. 어른의 역할을 맡기면 안된다. 자칫 잘못하면 부모화된 아이가 되는 거다"라 우려했다.
또 "김현철은 정서적 교감과 지지가 부족하다. 아이들은 불안을 학습한다"라 지적했다. 실제 봄봄이의 정서상태도 알아봤다. 봄봄이는 엄마를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봄봄이는 "엄마를 많이 못챙겨줬을 때 슬프다. 그리고 아빠 힘들 때. 추운데 아빠가 교문에서 계속 기다렸었는데 그때 슬펐다"라며 엄마아빠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고 울먹였다.
오은영 박사는 "봄봄이한테는 폐소공포증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주변 어른들이 도와줄테니 네가 해결할 필요가 없다 해줘야 한다"라 조언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