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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특종세상' 이범학이 조울증으로 보냈던 힘들었던 시기를 털어놨다.
현재는 13살 연하 아내와 함께 칼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범학. 이범학은 행복하기만 할 것 같았던 전성기 시절이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범학은 "데뷔한지 한 달 만에 신승훈 씨의 '날 울리지마'하고 1,2위 결정전을 했다"며 "소속사 사무실로 팬레터가 일주일에 1톤 트럭만큼 왔다. 진짜 벼락스타라고 했다"고 화려했던 데뷔 직후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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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이범학을 잡아준 건 지금의 아내. 두 사람은 공연 기획사 대표와 초대가수로 처음 만났다. 이범학은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전처와) 성격차이로 헤어졌다. 피골이 상접해 맨날 술만 마셨다. 그때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거 같다"며 "그 틈에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이 사람은 그때 공연 기획사 대표로 우아하게 살고 있었을 때"라고 떠올렸다.
이혼 후 딸에게 죄책감이 컸던 이범학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활동했다. 소속사 사장 집에서 숙식하며 지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이범학은 "몇 날 며칠을 아이 생각하면서 울었다. 아이가 보고 싶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열심히 이렇게 뛰면 아이한테 좀 더 뭘 보낼 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점점 안 되는 느낌"이라며 "물방울 무늬 옷, 반짝이 옷 입으면서 다니는데 아이 양육비도 못 낼 정도의 월급을 받는 거다. 내가 또 바보 같은 짓을 했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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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지금의 인생을 만들어준 아내를 만났다. 이범학은 이혼, 13살이라는 나이차이, 수입 등을 모두 따졌을 때 자신이 아내에게 부합하지 못하는 남편이라 했지만 아내가 이범학을 많이 좋아했다고. 이범학은 "만나지 얼마 안 돼서 제가 아내에게 엄포를 놨다. 아이한테 소위 배다른 동생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라며 "내 입장만 생각한 거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을 들은 아내의 심정이 어땠을까. 아내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범학의 조울증은 심각했다. 이범학은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 극단적 시도까지 했다고. 이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 온 누나들은 지금의 이범학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이범학은 "5주 연속 트로피는 타지만 (이범학의) 마음은 그러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기 때문에 그걸 보는 저는 더 힘들다. 요새는 우울증이라는 게 많이 대중화되어 있는 상황이지 않냐. 그때는 그런 게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범학은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인생이 달라졌다. 누나들은 이범학의 아내를 은인처럼 생각하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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