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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신이 내린 꿀팔자' '될놈될(될 놈은 된다)'의 아이콘 장항준(54) 감독. 그가 진심을 쏟아 만든 연출 인생 최고의 '대표작'을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리바운드'는 남다른 입담과 센스로 예능계를 섭렵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만능 '디렉테이너'이자 충무로의 타고난 이야기꾼 장항준 감독의 연출 컴백작이다. 장항준 감독 특유의 밝고 유쾌한 유머, 따뜻한 공감의 메시지가 담긴 '리바운드'는 '장르퀸' 김은희 작가, '실화 전문' 권성휘 작가가 각본을 맡으며 더욱 탄탄한 작품성을 보장한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를 이을 차기 '농놀 신드롬' 주인공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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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내 김은희 작가의 특급 응원에 대해서도 "김은희 작가에게 예전 '리바운드' 가편집 버전을 보여줬는데 '이 작품은 오빠의 대표작이 될 거야'라며 호평을 해줬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딸도 '리바운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만약 아빠가 이 영화를 안 하더라도 누군가는 이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며 응원해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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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가 제작 결정 후 투자를 받기까지 녹록하지 않은 상황도 털어놨다. '리바운드'는 게임기업인 넥슨코리아의 첫 영화 투자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은바, 이 과정에 장항준 감독은 "5년 전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제작 가능성이 낮았다. 한국에서 농구가 예전만큼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아니었고 게다가 고등학교 선수들의 이야기이지 않나? 거기에 선뜻 돈을 투자할 곳은 없었다. 시나리오가 너무 순한맛이라 다들 투자를 고사했다. 실제로 투자 직전까지 가면서 500명의 배우와 오디션을 보기도 했는데 막판에 투자가 무산됐다. 그러다 2년 뒤 넥슨이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에는 고(故) 김정주 대표가 있었는데 그때 김정주 대표가 우리에게 '돈 벌고 싶은 게 목적이 아니다'고 하더라. '돈을 벌려면 더 큰 작품을 했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넥슨의 첫 출발점이 이 작품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 말이 굉장히 가슴을 울렸다"고 덧붙였다.
비단 투자뿐만이 아니었다. 영화 속 실존 인물인 천기범 선수에 대한 이슈도 문제였다. 천기범 선수는 2022년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천기범 선수는 단속에 걸린 후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KBL에서 은퇴, 이후 일본으로 떠나 현재 후쿠시마 파이어본즈 소속 선수로 활동 중이다. '리바운드' 개봉을 앞두고 터진 천기범 선수의 음주운전 사건으로 위기를 맞은 장항준 감독은 "솔직히 작품에 임한 모든 스태프가 멘붕에 빠졌다. 원래 영화를 만들 때 수많은 위기가 있지 않나? 원래 나는 정신적으로 맷집이 있는 편이라서 그 당시에도 '위기가 오는구나' 했다. 위기지만 꿋꿋하게 만들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이 영화는 출발 자체부터 누구 한 명이 주인공인 영화가 아니다. 한때 농구 선수였지만 포기한 스물다섯 청년과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소외된 청춘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엔딩에서 천기범 선수의 스틸을 공개한 것에 "피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나? 평소 이런 일을 피하면서 살지도 않았다. 명확한 사실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미디어랩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