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이 '창업자 이수만 시대'와 안녕을 고하고, 새 경영진 및 카카오와 함께 '3.0' 시대를 열었다.
선임된 10명의 등기이사는 국내 최고 수준의 독립성, 다양성,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로 평가받는다. 먼저 사내이사에는 장철혁 SM 최고 재무 책임자(CFO), 김지원 SM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이 올랐다.
특히 장철혁 사내이사는 신규 이사회를 통해 SM 새로운 수장이 됐다. 장 대표이사는 재무 효율성 제고 및 투자 의사결정에 필요한 탁월한 역량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재무, 회계, M&A 전문가다. 지난해 SM에 CFO로 입사해 회계, 세무, 재무 및 IR 업무 전반을 담당하며 기업 경영실적 및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해왔다. 최근에는 경영권 분쟁 이슈에서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이사를 대신해 굵직한 발표 때마다 유튜브에 직접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SM의 현 경영진의 아군으로 SM 지배구조 개선에 물꼬를 튼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1대 주주였던 하이브와 극적 합의를 끌어낸 카카오 측의 장윤중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
정관 변경은 지속가능한 지배구조 확립, 이사회의 독립성 및 이사의 책임 강화, 주주가치 제고 등을 고려해 제안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오탈자 수정 및 법령 개정사항 등 정관 정비, 주주권익 제고 위한 전자투표제 도입, 배임 및 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 확정된 자의 3년 내 이사 자격 제한, 이사의 충실의무 선관주의의무 비밀유지의무 정관 명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이사회 소집 절차 및 이사회 구성 원칙 조정, 이사회 내 위원회 신설 및 구성, 준법지원인 선임 및 준법통제기준 수립 및 운영 의무 등이 반영됐다.
|
무엇보다 장 대표이사는 급변하는 국내외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 기업 전략을 충실히 실행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으로 멀티 제작센터 및 멀티 레이블 체제 전환, IP 수익화 전략, 글로벌 확장 전략, 투자 전략 등을 골자로 한 'SM 3.0' 전략 수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 대표이사는 "SM 3.0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앞둔 상황에서 대표이사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SM이 팬과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및 책임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SM 3.0 전략을 충실하게 이행해나가고, 아티스트, 팬, 주주, 임직원 모두와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SM의 전략적 협업 체제도 관심사다. 카카오엔터 아메리카 대표이기도 한 장윤중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 SM 이사회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SM과 카카오 사이의 협력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SM 사내이사들을 도와 글로벌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1∼3등 반열에 오르는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팬과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나가겠다는 포부도 엿보인다. 현금배당 및 정관 변경 등으로 향후 주주권리 보호 및 거버넌스 개선 목적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 투명성, 공정성, 효율성뿐만 아니라 주주가치도 크게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또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도 이날부로 임기가 종료됐다. 이날 주총으로 경영권 분쟁 이후 첫 공식 석상에 나온 이성수 전 대표는 "그동안 거버넌스 개선에 노력해 지난해 연말 라이크기획(이수만 개인회사)과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며 "사외이사 비중 확대 등 이사회 독립성 강화, 멀티 제작센터 및 레이블 구축, 지배구조 선진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 수립하고 있다. SM3.0 실현을 통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