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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성경(33)이 '사랑이라 말해요'에 몰입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특히 '사랑이라 말해요'는 이성경의 '퍼석한 모습' 을 봤다는 평이 있는 작품. 이성경은 "우주라는 인물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왜 이런 선택하고 왜 이런 성격, 왜 이런 사람이 만들어졌을지. 어쩌다 보니. 어떤 생각, 표정을 짓고 살아서 이런 얼굴이 완성됐을까. 인상도 사람이 자주 짓는 표정에 따라 바뀌듯이. 그런 것을 따라간 것 같다. 캐릭터 준비할 때 한 것이 별것은 아니지만, 그 인물이 돼서 일기를 써본다. 우주는 정말 순수하고 우주의 마음을 공감하기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마음인지. 우주가 단순하고 아이 같은 부분이 크니까. 뭘 하겠다고 했는데 하지 못하는 허술한 친구다 보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성경은 "우주의 마음에 집중하려 했던 것. 캐릭터의 외모든 말투든 뭐든 이 사람이 생활하는 것에 따라 만들어지잖나. 누구는 머리가 거추장스러워서 단발이나 짧은 머리를 하기도 하지만, 미용실에 가는 것도 엄두가 안나서 방치해서 기르지 않나. 그런 것도 당연히 요즘 꾸미고 이런 걸 생각하지 않고, 남동생이 입을 법한 티셔츠를 입고 다니고, 그런 세세한 것들도 우주의 삶에서 어떻게 표현이 될지 했던 것 같고, 조심했던 것 같다. 일부러 다운되게 하지 말자. 우주라면, 우주스럽게. 진짜 살아가는 우주라면 어떻게 살아갈까. 다운되게 만들고 가짜로 만들지 말자고 조심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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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이성경에게 줬던 것은 완전한 해방감. 새로운 감정이었다. 그는 "작품이 끝나고 드는 생각이 우주 연기할 때 내가 너무 자유로웠다는 것이다. 끝나니까 생각이 들더라. 작품하면서 고민하고 끙끙 앓아서 몰랐는데,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힘 빼고 느껴지는 대로 가만히 있을 수 있었을까. 어떤 표정도 무엇도 짓지 않고 살 수 있었구나. 정말 혼자가 아니라면 누구도 그렇게 있을 수 없는데, 우주를 연기했기에 편하게 내 감정에만 집중하고 있을 수 있었구나. 그게 너무 좋았던 것"이라며 "해방감이었던 것 같다. 힘을 들이지 않을 수 있고, 참고 눌렀던 것을 터뜨리는 게 감정신이기도 했고, 우주는 누르는 것도 티가 났잖나. 참는 모습까지도 표현처럼 티가 나는 친구였다"고 했다.
이성경이 출연한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를 그린 작품. 이성경은 동진(김영광)에게 복수를 꿈꾸다 점차 사랑에 빠지는 여자 우주를 연기하며 깊게 빠져들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12일 최종회가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