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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가수 송가인의 가슴 아픈 가족사가 공개됐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인 송순단은 "딸이 돌 지나고부터 아프기 시작했는데 너무 아파서 밥도 못할 정도였다. 물도 못 먹었다. 지인이 점집에 가보라고 하길래 갔더니 신병이 왔다고 하더라. 어머니가 신당을 하시다가 45살에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다. 대물림을 받은 거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안 하면 딸이 대물림 받는다고 해서 받아들이게 됐다"며 무속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송가인이 자신의 권유로 민요, 판소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저도 가수가 꿈이었지만 하지 못하고 무속인의 길을 걸었다. 자식만큼은 대학 문턱을 밟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농사만으로는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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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을 스타 반열에 오르게 한 '미스트롯'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됐다. 송가인은 "무명 생활을 오래 했는데 작가님에게 섭외 연락이 왔다. 고민이 돼서 엄마에게 물어보니까 '대박날 거니까 나가보라'고 해서 출연을 결심했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상황에서 남의 가수 매니저 차를 얻어 타고 다녔다"라고 회상했다.
송순단은 다시금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과거 둘째 아들을 가슴에 묻었다는 것. 송순단은 "아이를 넷 낳았는데 둘째 이름은 조규왕이었다. 이름도 못 불러봤는데 하늘나라로 갔다. 1년 반 만에 세상을 떠났다. 열이 많이 놨는데 뇌막염이라고 하더라. 천 원도 없는 집이어서 병원을 한번 못 데리고 가 죽였다는 죄책감이 지금도 남아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조연환은 "그때 심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 후 더 낳는다고 낳았는데 딸이 낳아지더라. 있는 자식을 잘 키워보자는 마음으로 좋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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