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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이희진이 본격적인 연기활동에 다시 시동을 걸며 기다리던 팬들을 웃음짓게 했다.
냉랭하고 시간과의 싸움을 계속해야하는 드라마 현장과는 달리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연극의 매력이 그를 흔든 것. "정말 1에서부터 10까지 모두 연습할 수 있잖아요. 여유가 생기고 파고들 수 있고 매일 해야하고 동료들과도 매일 보니 가족처럼 돼가는 과정이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무대에서 실수를 안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실수는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무대 위에 올라가면 그만큼의 에너지가 다시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죠. 똑같은 대본을 가지고도 여러가지 연기를 할 수 있어요. 기승전결로 감정이 쌓이고 내 연기도 순차적으로 진행되니까 감정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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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장수상회'는 이순재 신구 박정자 김성녀 등 대배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선생님들과 같이 하다보니 진정성을 더 찾게 되고 말 한마디, 대사 한 줄도 신경을 쓰게 되요. 대사 한 줄에 이렇게 장단음이 많이 들어가 있나 하는 것을 이번 작품에서 느꼈어요. 이전까지는 그저 엑센트만 강조했던 것 같은데 장단음에 따라서 연기해보니 의미 자체가 달라지더라고요. 또 선생님들께서 너무 따뜻하게요. 네 분 각자 성격과 스타일은 모두 다르신데 각각의 매력이 있으시더라고요."
매일 오후 1시에서 6시까지 '장수상회'의 연습 시간이지만 이희진은 오전 11시부터 '스탠바이'중이다. "인원도 많은데다 감정신도 많아서 준비를 해야해요. 또 흐름에 따라서 내가 들어가고 빠지는 타이밍도 봐야하기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야죠. '아차'하는 순간 내가 들어갈 타이밍을 놓치게 될 수도 있거든요."
사실 걸그룹 출신이라 대학로에 처음 입성하던 당시만해도 선입견이 많았다. "안좋게 보는 시선이 많았죠. 그런데 제가 또 모르면 물어보는 성격이라 금방 친해졌어요. 그러면서 저를 대하는 마인드도 바뀌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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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편성이 확정되지 않은 '학교 2023'에서는 학부모 역을 맡게 됐다. "조금 쉬다가 하니 현장 분위기도 조금 달라졌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을 터득해가면서 하니까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연애 사업은 진전이 별로 없다. "비혼주의자는 아니에요. 연애를 닫아놓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남자친구는 없어요.어떻게 하다보니 지금까지 왔네요. 연애도 결혼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워낙 집순이라서 일과 집 밖에 몰라서 사적인 만남이 거의 없어요. 10년 동안 거의 조카만 보고 살았던 것 같아요."(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