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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부부 나한일 유혜영이 새출발을 위해 오은영 박사와 상담했다.
남편 나한일과 아내 유혜영은 하트를 그리며 꿀이 떨어졌다. '첫사랑' '태조 왕건' '용의 눈물' 등 80~90년대를 풍미한 나한일과 톱모델이자 배우로 활동한 유혜영의 만남, 두 사람은 '무풍지대'로 만나 3개월 만에 결혼 후 최근 3번째 결혼을 해 모두의 축복을 받았다.
나한일과 드라마로 인연이 있었던 이윤지는 "저도 방송 보면서 두 분이 사랑의 꽃을 다시 피우셨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재결합을 응원했었다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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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았을 세 번째 결혼, 유혜영은 "갈등 자체를 안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 했다.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결혼 만족도 검사'가 역대 최악이라 전했다. 그는 "성향 취향마저 정반대다. 안맞아도 이렇게 안맞는 부부는 드물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갈등과 정서적 문제다. 경제 개념은 잘 안바뀐다"라며 문제점을 물었다.
유혜영은 "결혼하고 얼마 안돼서 알았는데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다 써버린다. 여유자금이 없을 때도 대출 받아서 빌려주거나 사업에 꽂혔다. 말려도 멈추질 않는다. 폭주하는 기관차 같았다. 회사 고깃집 웨딩홀 영화사도 했다"라 했고 나한일은 "이 사람이 모르는 것도 많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면 솔깃하다. 사업에 투자하는 데 5분도 안걸린다. 존경했던 유형목 감독님과 만났는데 좋은 작품을 남겨보고 싶다 해서 영화 제작까지 이어졌다. 당시 최고 스타배우들을 모두 섭외했다. 당시 7~9억 제작비가 보통이었는데 27억이 들어갔다. 흥행 실패로 예전보다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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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소통도 문제가 있었다. 유혜영은 "잘 안됐었다. 경제갈등이 자꾸 생기니까 우울하고 무기력해졌다. 일상에도 영향이 가더라. 그냥 내 감정 때문에 나가서 술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저도 가정적이지 못했다"라 인정했다. 나한일은 집에 들어오면 그저 소파에서 자기만 했다고. 오전 6시부터 조찬 약속만 세 개. 술도 안마시는데 오라는 데가 많았다는 나한일은 "모든 술자리를 다 가서 계산도 해줬다"라 회상했다. 나한일은 "내가 술까지 마셨으면 세 번째 결혼도 못했다"라며 웃었지만 유혜영은 "술이라도 마셨으면 같이 터놓고 이야기를 했을 거다"라며 속상해 했다.
이어 "나는 '정신병자였구나'를 스스로 느끼게 됐다"라 했다. 오은영 박사는 "나한일 씨는 성인 ADHD라 판단된다. 어릴 때는 주의력과 집중력이 부족한데 그 사람이 크면 공사다망하게 누굴 만나러 다닌다. 한 자리에 못앉아있는다"라 분석했다. 나한일은 "바빠야 성실하고 부지런한 줄 알았다. 어쩌다 일찍 끝나면 마음이 허전하다"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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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ADHD는 지루한 걸 못견딘다. 조절능력도 떨어진다"라 했고 '첫 결혼에서 이 ADHD를 치료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배우자가 성인 ADHD를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를 많이 한다"라 답했다. 나한일은 "사람이 꼭 몸이 아파야 아픈게 아니다. 이제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라며 반성했다.
오은영 박사는 "유혜영씨의 감정의 종착점은 '슬픔'인 것 같다. 불안해도 걱정해도 슬프다"며 나한일의 경우에는 "연세가 있으셔서 약물치료를 권장하진 않는다. 그리고 지금 이미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시다. 오늘 두 분을 보니까 세 번째 결혼생활은 꽃길이 펼쳐질 것 같다. 가능성이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