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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걸환장' 이상화를 위한 강남의 애정과 배려가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후 식사하는 와중에도 이상화에게 계속 새로운 음식을 권하는 강남과 이를 거부하는 이상화의 티키타카로 웃음이 터졌다. 강남은 이상화에게 "왜 은퇴했는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고, 이상화는 "더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무릎이 너무 아팠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새벽에 일찍 일어나 매일 운동을 하던 과거를 생각하며 "오빠가 뭘 알아?"라는 말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유행어처럼 장난스레 반복하는 이상화의 "뭘 알아?"는 웃음을 유발했지만 한편으로는 고통을 이겨내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왔던 세계 챔피언의 고충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강남은 "(이상화가) 결혼하고 3년 동안 매일 울었다. 운동하고 싶어서.."라고 결혼 후 운동에 대한 그리움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한 가운데 특히 이상화는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냐?"는 강남에게 "잘 모르겠다"면서도 "난 좀 쉬고 싶어"라고 말해 짠함을 더했다.
이날 강남이 준비한 마지막 코스는 반딧불이 투어. 통통배를 타고 어둠 속으로 향한 두 사람은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을 보고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냈다. 이후 커다란 나무 사이 사이에 한가득 불을 밝히고 있는 반딧불이 무리를 만났고, 강남의 손바닥 위로 날아온 반딧불이 한 마리를 신기한 듯 바라보던 이상화는 "오빠 덕분에 이런 걸 보네. 너무 예쁘다"고 감탄했다. 강남 역시 "그동안 봤던 아름다운 그림 중 세 손가락 안에 든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하지만 감동도 잠시 강남의 프러포즈 당시를 떠올린 이상화는 검정 봉지에 반지를 담아 줬다며 투덜거리면서도 "오늘 행복했다"고 감상을 전해 모두를 미소 짓게 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치앙마이 실내 탁구장. 탁구를 좋아하는 이연복과 사위 정승수가 그동안 쌓은 실력을 뽐냈고, 급기야 태국 선수들에게 게임값 내기 시합을 제안했다. 자신만만하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계속되는 실점에 이연복은 선수 교체를 요구했고 스스로를 '핑퐁 매직'이라 소개했던 사위 정승수의 실책은 폭소를 유발했다. 결국 4대 11로 패했지만 즐겁게 경기를 마친 세 사람은 야시장으로 향했고, 각자 사 온 현지 음식을 한 상 차려 놓고 맛을 보기 시작했다. 이연복 부자는 현지 요리들로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 맛을 음미하며 진지하게 음식을 연구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식사가 끝나갈 즘 이연복이 서프라이즈로 꺼낸 것은 귀뚜라미, 메뚜기 등 식용 곤충 튀김. 아들과 사위는 비주얼에 경악했지만 이연복은 가위바위보 게임을 제안했고, 결국 이홍운이 온갖 곤충들을 한주먹 크게 씹어 먹으며 다양한 식감에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