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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가장' 아내와 '방관' 남편, '가방부부'가 등장했다.
이에 반해 남편의 하루는 여유롭기만 했다. 출근 전 아내가 깎아놓은 사과를 먹고 여유롭게 집을 나선 남편은 사무실에서도 별다른 일 없이 시간을 보내다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늦은 저녁 시간, 퀵서비스를 끝낸 아내는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지만, 남편은 그런 아내의 모습에도 무심하기만 했다. 아내가 숨 돌릴 틈도 없이 저녁 식사를 준비할 때도 남편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기만 할 뿐 가사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아내는 "맞벌이 부부지만 가사 분담 전혀 되지 않는다"며 "생활비 뿐만 아니라 결혼생활 내내 집안일, 육아를 혼자 책임져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너무나도 다른 속도로 살아가는 두 사람을 보며 MC들도 "극과 극의 하루를 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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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말 한마디 없는 둘만의 저녁 식사를 끝낸 후 아내는 남편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아내는 "결혼 후 늘 경제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지만 남편은 "수익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오히려 언성을 높였다. 답답한 마음에 "앞으로도 생활비를 주지 못한다는 거냐"고 되묻는 아내에게 남편은 준비 중이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고, 결국 10년 만의 대화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오은영은 "가사를 돕지 못할 건강 상태는 아니다"라며 "일상생활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아내에게는 "사과 한 번 해줘라"라고 처방했다. 이에 아내는 현장에서 바로 남편에게 진심을 담은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또 오은영은 "남편이 바뀌려고 노력해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졸혼도 고려해보시라"고 조언했다. 촬영 직후 입대를 한 아들의 깜짝 영상 편지가 공개되면서 스튜디오가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