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는 '여보, 나도 남이 해주는 밥이 맛있어'라는 주제로 출연자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시덕은 "자취를 일찍 해서 웬만한 남성들보다 요리를 잘한다. 안 믿으시겠지만 9살부터 자취했다. 제가 집을 나간 게 아니고 부모님이 나가셨다. 부모님이 좋은 분이 아니었다. 책임감이 없는 분들이었다. 저를 안 키워줘서 9살부터 혼자 자랐다"라며 아픈 가정사를 털어놔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박수홍이 "그런 사연이 있었냐"라며 안쓰러워하자 그는 "이 깊은 사연을 듣고 싶으시면 '고생' 주제에 또 불러주시면 된다. 흥미진진하게 풀어드리겠다"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 보니 어려서부터 음식을 많이 하고 중고등학교 때도 식당에서 일을 많이 했었다. 개그맨이 돼서도 아내보다는 제가 요리를 잘 하니까 계속 해서 먹였다. 연애 할 때도 해 먹이다 보니까 그게 당연시됐다. 그래서 결혼하고 승무원 상태에서도 계속 해준 거다. 저만 보면 밥을 달라더라. 어느 날은 답답해서 집사람을 '밥달라마리아'라고 부른다. 이게 너무 일상이 돼서 제가 밥 주는 게 당연시됐다"며 "아이가 생긴 후 아내가 육아를 위해 퇴직을 하게 됐고 경단녀가 됐다. 그때부터 살림을 도와주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밥은 내가 한다. 아내가 요리를 못하지 때문이다"라고 밥을 계속 차리는 이유를 말했다.
또 김시덕은 박수홍의 미담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제가 2008년에 결혼을 했다. 박수홍 선배가 KBS '개그콘서트' 대기실에 찾아오셨다. 그러면서 '결혼식에 왜 안 불렀어?'고 하시더니 저에게 축의금 봉투를 주시더라"라고 박수홍의 미담을 이야기했다. 이에 최은경은 "파도 파도 미담"이라고 감탄했고 김시덕은 "그 때는 긴장해서 '죄송합니다' 했는데 속으로는 '안 친하니까 안 불렀지' 했다"고 밝혀 모두를 웃겼다. 그러면서 미리 준비해온 축의금 봉투를 꺼내 박수홍의 결혼을 뒤늦게 축하해 훈훈함을 안겼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