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나쁜엄마' 이도현, 안은진의 운명적 재회로 '행복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호가 사고로 갑작스레 고향으로 오게 되면서, 영순이 대신 그의 짐을 챙기러 서울로 향했다. 그동안 아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면서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영순. 텅 빈 오피스텔을 둘러보며 "결국 이렇게 와보네"라고 내뱉는 혼잣말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검사실에도 들른 영순은 강호를 찾아온 사람들을 마주하게 됐다. 그들 모두 입을 모아 강호가 청탁 대가로 뒷돈을 받은 '악질 비리 검사'라고 외쳤고, 영순은 믿을 수도 믿고 싶지도 않은 이야기에 맞받아치며 언쟁을 벌였다.
온종일 엄마가 돌아올 시간만을 기다리던 강호. 하지만 어린아이처럼 마냥 해맑은 얼굴을 한 아들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던 것인지, 영순의 머릿속은 복잡하고 마음은 어지럽기만 했다. 결국 영순은 강호에게 왜 그렇게 나쁘게 살았는지 탓했고 "네가 지은 죄 때문에 지금 무슨 벌을 받고 있는지 보라고"라 울분을 토했다. 강호 기억 속에 자신의 검사 시절 모습은 없었다. 엄마의 눈물에 함께 울던 강호는 하늘이 주신 기회가 아니라 벌을 벋은 것이냐고 다시 물었고, 영순은 미어지는 가슴으로 강호를 부둥켜안으며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강호는 통통볼을 돌려주기 위해 쌍둥이네 집을 찾았다. 하지만 강호가 마주한 사람은 고향 친구이자 옛 연인 미주였다. 복잡미묘한 미주의 얼굴을 보자마자 미소가 걷히는 강호의 표정은 두 사람의 재회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무엇보다 동업자 선영(오하늬)에게 사기를 당해 모든 것을 잃은 미주의 회상으로, 이들의 과거 서사가 베일을 벗은 만큼 흥미를 자극했다. 연애 시절 동안 미주가 강호의 고시 공부를 뒷바라지하며 긴 시간 함께한 사실도 밝혀졌기에, 그토록 사랑했던 두 사람이 왜 헤어졌는지 다시 만난 지금은 어떤 변화를 맞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기에 강호의 사고를 두고 태수(정웅인)와 우벽은 아슬아슬한 진실게임을 펼치며 긴장감을 더했다. 우벽은 강호의 사고가 태수 부녀의 자작극이란 사실을 증명했다. 그는 하수인들을 통해 사망한 덤프트럭 운전기사의 아내에게 진술을 받아냈고, 태수의 딸 하영(홍비라)이 사고 전날 다량의 수면제를 처방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유력 대권주자의 몰락은 시간문제였다. 그러자 태수도 감추고 있던 패를 꺼냈다. 강호가 30여 년 전에 사망한 해식(조진웅)의 아들이며, 죽음의 비밀을 알고 자신의 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 하지만 우벽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이미 강호의 정체를 알고 곁에 두고 있었다는 그의 반전이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나쁜엄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라미란, 이도현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라미란은 애절한 눈물 연기로 아들을 향한 진한 모성애를 그려내며 과몰입을 유발, 이도현은 냉혈 검사의 카리스마를 지운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눈빛으로 극과 극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의 첫 장면을 장식한 내레이션이자, 영순이 강호에게 건넸던 "우리는 지금 넘어진 거야. 그렇게 또 다른 세상을 보게 된 거야"라는 대사처 따뜻한 위로를 선사할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편,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는 총 14부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