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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프로 불편러들의 세상'이다.
김소연은 "오빠(이상우)는 '바깥 추위에 서운함을 안 느끼려면 실내 온도도 적절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며 "보일러 트는 날이 따로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난 추위를 워낙 많이 타서 9월 말부터는 틀고 싶은데"라며 이상우는 자신 생일인 11월 2일부터 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소연은 "이상우와 함께 생일날 눈뜨자마자 함께 보일러 스위치를 눌렀다. 나이가 들면서 생일에 의미가 크게 없어졌는데 생일을 얼마나 기다렸나 모른다. 이런 좋은 점이 있구나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같은 농담 섞인 발언에도 '프로불편러'들은 가차없었다. 김소연에게 보일러를 안틀어준다며 SNS에 찾아가 맹폭을 하기 시작한 것. 결국 김소연은 "누구보다 제 건강을 가장 많이 챙겨주고 생각해주는 (이상우), 제 건강을 생각해서 너무 이른 난방보다는 적절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우다가 11월 초 즈음 켜자고 재미삼아 제 생일인 11월 2일부터(라고 했다)"라며 "그 덕에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집안이 후끈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 저 때문에 매년 가을, 겨울 뜨끈하게 보내고 있어 미안한 마음. 제 부족한 말솜씨로. 표현이 한참 부족했다. 작년 생일에 너무 재밌었던 기억이라 그만. 걱정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김소연의 예의가 넘치는 해명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런 예능에서의 발언도 온갖 예의를 갖춰서 해명해야하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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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처럼 작은 일을 몽둥이처럼 크게 부풀려 허풍을 떠는 일이 최근 유독 방송가에서 자주 벌어지고 있다. 한사람이 말하면 우르르 몰려가 꼬투리를 잡고 물고 늘어지며 그의 과거 행적까지 들추기까지 한다. 방송에서의 표정까지 캡처해 한 사람을 매도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지고 있다.
손해보는 것은 시청자다. 이런 일들이 잦아지면 제작진은 심하게 자기 검열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율성보다는 천편일률적인, 안전한 방송만이 전파를 타게된다. 물론 선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제재는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요즘은 예능에서의 멘트 하나하나도 사전에 조율해야한다. 어떤 부분에서 논란이 될지 우리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귀띔했다. 그래도 여전히 네티즌들은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지적질'을 하러 나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