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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송승헌(47)이 '택배기사' 속 류석을 언급했다.
송승헌은 1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넷플릭스 '택배기사'(조의석 감독)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송승헌은 전사에 대해 자세히 구상했지만, 실제 시리즈에서는 류석 캐릭터에 대한 집중도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 송승헌은 "어떤 작품이든 아쉬움이 남겠지만, 초반부 조의석 감독과 얘기했을 때는 지금 택배기사엔 구현이 안됐는데 예전 시나리오 얘기를 하던 기획 단게에서는 류석의 아버님 얘기부터 흘러온다. 아버님이 젊었을 때 어떤 행성이 다가오고 있다, 곧 지구가 멸망한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그런 류석의 서사가 설명이 돼있는데, 아무래도 한정된 시리즈 6편 안에 모든 세계관을 담아야 했기에 류석으로선 아쉽지만, 그 부분은 배제하고 현재 디스토피아 지구 멸망 이후의 세계로 시작하다 보니 류석을 연기한 저로서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작품으로 봤을 때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기에 지금으로서는 그런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송승헌은 자기가 연기한 류석에 대해서 "이친구가 가지고 있는 배경 자체가 누군가에겐 희생을 강요하는 캐릭터다 보니 그걸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 이 친구가 가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 그리고 대사 후반부에서도 모두가 만족하는 세상은 없다는 대사가 있다. 그런 대사에서 보다시피 우리 현실에서도 만족할 만한 것은 할 수 없잖나. 그런 대사를 하는 것처럼, 류석이가 가진, 처한 현실에 상황,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점들을 표현하기 위해 조금 더 냉정하려 하고, 그래도 그 안에서 정당화시킨다면 말이 안되지만, 그래도 류석은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하기 위해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촬영한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송승헌이 연기한 류석은 김우빈이 연기한 5-8이나 강유석이 연기한 사월에 비해 정적이고 입체성이 부족한 인물. 주인공으로 나선 두 배우를 돋보이게 만들어야 하는 역할도 존재했다. 송승헌은 "류석이 너무 정적인게 아닌가 생각도 했는데, 위에서 사람들을 컨트롤하는 역할이기에 액션 부분이 적기는 했지만, 거기에 대해선 저도 동의를 했다. 사월이나 5-8이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고생한 만큼 액션도 멋지게 잘 나와서 좋게 생각한다"며 "만약 제가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생각, '내가 메인이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있었다면 '택배기사'의 참여를 주저했겠지.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첫째였고, 조의석 감독님과 다시 한번 우리가 뭔가를 해보자, 만들어보자 했을 때 어떤 캐릭터도 좋으니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 가장 컸던 것은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고 신뢰였고 오래된 우정에 오랜만에 그 생각이 컸다. 내가 빌런이고 악역이고 이런 주장은 거짓말 같지만 없던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김우빈은 전설적인 택배기사 5-8을 연기하고 강유석이 택배기사를 꿈꾸는 사월로 등장해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송승헌도 극중 천명그룹 후계자 류석으로 출연해 악역을 맡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